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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크파 브라질 대표 "한국e스포츠는 게이머들의 꿈"

크로스파이어 브라질 대표 키드 스타즈.
크로스파이어 브라질 대표 키드 스타즈.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중국이 치고 올라오고 유럽에서 e스포츠 리그가 활성화 되고 있다 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 e스포츠의 뼈대를 만들고 e스포츠가 발전해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한국은 여전히 세계 게이머들의 꿈입니다.

크로스파이어 브라질 대표팀에게도 한국은 '꿈의 나라'였습니다. 크로스파이어 스타즈(이하 CFS) 2014 그랜드파이널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브라질 대표 선수들은 밤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한국의 발전된 e스포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렘 때문에 비행기에서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e스포츠 붐이 이제 막 시작된 브라질,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브라질 대표팀이 바라본 한국과 한국 e스포츠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리고 그들이 꿈 꾸는 브라질 e스포츠는 어떤 형태일까요?

자신들의 꿈을 마음 한 가득 담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브라질 대표 선수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통신사가 후원 하지만 갈길 멀다"
브라질 대표 키드 스타즈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을 후원하는 비보라는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비보는 한국의 SK텔레콤과 같은 최고의 통신사인데요. e스포츠의 가능성을 보고 크로스파이어와 리그 오브 레전드로 구성된 키드 스타즈를 후원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브라질 내 최고의 통신사 기업 후원을 이끌어 낼 정도로 최고의 팀이라면 한국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요. 브라질 대표팀 주장 까를로스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후원만으로는 한국 e스포츠 시스템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고의 기업에 후원을 받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제 시작인걸요. 크로스파이어 팀 가운데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팀은 세 손가락 안에 꼽아요. 그리고 저희 팀을 제외한 두 팀은 중소기업의 후원을 받죠. 프로게이머를 직업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상황이에요."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팀이 많아져야지만 프로리그와 같은 형태의 정기적인 리그를 열 수 있기에 까를로스는 자신의 팀만 대기업 후원을 받는다고 웃을 일은 아니라고 말한 것입니다. 더 많은 기업이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될 때까지 즉 한국e스포츠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e스포츠를 후원해야지만 진정한 브라질 e스포츠의 부흥이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죠.

크로스파이어 브라질 대표팀 키드 스타즈 리더 까를로스.
크로스파이어 브라질 대표팀 키드 스타즈 리더 까를로스.

"지금 상황에 만족한다면 프로게이머라 꿈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죠. 우리 팀 5명은 한국처럼 프로게이머를 직업으로 인정 받고 돈을 벌면서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싶은 것이 꿈이에요. 한국도 아직은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지만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한국만큼 게이머들의 파라다이스는 없거든요. 다른 나라 상황은 더욱 열악해요. 다들 ‘한국 만큼만’이라는 이야기를 하니까요. 적어도 한국에서는 프로게이머가 당당하게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 받고 있잖아요."

까를로스와 루카스 베제라, 루카스 깐디도, 하파엘 멘데스, 마르셀로 파트릭 등 다섯명 모두 프로게이머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당당하게 인정 받게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그들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 크로스파이어로 게이머를 꿈 꾸는 모든 이들의 소망도 이와 같습니다.

◆크로스파이어의 매력 "다양한 플레이 모드와 간편한 조작"
브라질 대표팀은 수많은 FPS 게임 가운데 크로스파이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브라질 대표팀 막내인 하파엘 멘데스는 "플레이 모드의 다양함"을 매력으로 꼽았습니다. FPS 게임이지만 게임 안에서 AOS, RTC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다양한 플레이 모드가 브라질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대표팀 키드 스타즈 루카스 깐디도.
브라질 대표팀 키드 스타즈 루카스 깐디도.

루카스 깐디도는 "간편한 조작과 리그의 존재"가 크로스파이어에 집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전했습니다. 루카스 깐디도는 "PC 사양이 낮은 브라질에서 크로스파이어는 간편한 조작으로 깔끔한 게임 화면을 즐길 수 있었고 다양한 해외 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것도 매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게임도 게이머와 궁합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브라질 대표팀이 입을 모은 크로스파이어의 매력은 "우리와 잘 맞는다"였습니다. 브라질 대표들은 모두 "크로스파이어가 우리의 게임 스타일과 잘 맞았다"며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끌리는 것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르셀로 파트릭은 "한 번 하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며 첫사랑에게 고백하는 듯한 문구로 크로스파이어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대표팀 키드 스타즈의 라파엘 멘데스.
브라질 대표팀 키드 스타즈의 라파엘 멘데스.

"다섯명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많지만 우리 다섯이 모였을 때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적성에 맞았던 것은 크로스파이어였습니다. 아마도 우리 팀과 크로스파이어의 만남은 운명이자 인연이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답일 것 같아요."

◆"한국에서 열리는 CFS는 꿈을 이룰 좋은 기회"
한국에서 열리는 CFS는 브라질 게이머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브라질 대표는 크로스파이어 모든 게이머들의 꿈을 안고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했습니다. 브라질 내에서도 한국 e스포츠가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브라질 내에서도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선수들의 기대였습니다.

"아직까지 브라질은 프로게이머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요. 하지만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브라질 내에서도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브라질 대표팀 키드 스타즈의 마르셀로 파트릭.
브라질 대표팀 키드 스타즈의 마르셀로 파트릭.

단지 우승 상금을 위해 대회를 나온 것이 아닌 자국에서 프로게이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들기 위해 출전한 브라질 대표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브라질 프로게이머들의 꿈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탄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승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했어요. 만약 우승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3위 안에는 들고 싶어요. 다음 시즌 시드를 획득하고 금의환향해야죠. 브라질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보든 경기에 이를 악 물고 임할 생각입니다. 우리 경기 보실 때는 아마 즐거울 거에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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