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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WCS 해설자' 숀 클락 "'리쌍록' 중계해보고 싶다"

'Apollo' Shaun Clark(Photo=ESL, Helena Kristiansson)
'Apollo' Shaun Clark(Photo=ESL, Helena Kristiansson)
지난 2013년 개인리그가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로 개편된 이후 한국 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도 많은 대회가 생겨났다. 특히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와 드림핵은 외국 대회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저절로 외국 해설자 숫자도 늘어났다. 그중 2014년 WCS와 함께 IEM, 드림핵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해설자는 'Apollo' 숀 클락이다. WCS 유럽 뿐만 아니라 IEM과 드림핵, 블리즈컨에서 맹활약했다.

숀 클락은 '커맨드 앤 컨커' 게이머를 시작으로 디그니타스 소속이던 2010년에는 한국에서 잠시 활동했다. 최근에는 시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GSL을 포함 스포티비게임즈 스타리그, 프로리그를 빠짐없이 챙겨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데일리e스포츠는 IEM 타이페이를 앞두고 숀 클락과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숀 클락은 인터뷰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EG 이제동과 KT 롤스터 이영호의 '리쌍록'을 한 번 중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Q 외국 대회 방송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친숙해진 것 같다.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A 정말 한국 팬들이 저에 대해 알고 있나? 전혀 몰랐다. 너무나 큰 영광이다. 나를 응원해주거나 알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혹시나 내가 누군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소개를 하자면 'Apollo'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숀 클락이다. ESL 소속 스타크래프트 전문 해설진이며 주로 WCS를 맡고 있다. 몇년 간 WCS 외 다른 큰 대회에서도 중계를 한 적 있다.

Q 지난 해를 되돌아보면 WCS 유럽을 비롯해 드림핵, IEM 등 수 많은 외국 대회를 다닌 것 같다. 힘들지 않았나. 또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A 대회를 위해 여행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부담은 없지만 가끔씩 체력적으로 방전될 때가 있다. 항상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철칙을 갖고 있는데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지난 해 연말에는 몇 주 간 가족이 있는 영국에 다녀왔다. 가족들을 만나면서 2014년 시즌 동안 방전됐던 에너지를 충전시켰다. 개인적으로는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연말을 정말 좋아한다. 솔직히 2015년은 약간 만취의 상태에서 맞이했지만,(웃음) 바로 다음 날인 2일부터는 차기 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다. 게임과 선수에 대해 더 많은 공부와 분석을 하면서 보냈다. 개인적으로 올해 목표는 스타2 해설진 중 가장 최고의 해설을 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Apollo' Shaun Clark(Photo=ESL, Patrick Strack)
'Apollo' Shaun Clark(Photo=ESL, Patrick Strack)

Q 201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는가. 개인적으로 '아폴로'의 멘트 중 기억에 남는 건 IEM 토론토에서 KT 이영호의 우승 직후 한 멘트인 '전설이 귀환했다(the legend has returned)'였다.
A IEM 토론토를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진도 그랬지만 경기들도 너무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리고 이영호 선수의 스타2 첫 우승은 관전하고 있던 팬들과 저의 흥분을 감출 수 없게 했다. 더불어 블리즈컨은 1년 동안 치렀던 긴 레이스의 종지부를 찍는 대회이지만 외적으로도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Q 평소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트위터에 프로리그 이야기가 있었는데 한국 대회를 자주 보는가. 시차가 있어서 힘들 것 같다.
A 한국 중계진들은 작가에게 전적, 재미있는 스토리라인에 대해 도움을 받는다고 들었다. 안타깝게도 저희 쪽은 그 부분까지 발전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보 같은 것도 내가 다 수집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 대회를 보면서 선수들의 성향과 현재 메타 그리고 전적들을 나름대로 수집을 하고 있다.

사실 중계석에 앉기 전까지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다. 만약 어떤 팬이 저보다 특정 선수에 대한 게임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다면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정보 수집과 함께 한국 대회에 대한 애착이 크다. 프로리그 그리고 각 색깔을 가지고 있는 개인리그들은 스타2의 끝을 알 수 없게 하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속한 대회에서도 한국에서 나온 기술들을 많이 참고한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기술을 공부해놓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되며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해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다. 물론 재미있어서 프로리그를 열심히 보기도 한다.

Q 최근 인상 깊었던 경기나 선수를 들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도 있으면 이야기해달라.
A 2014년은 정말 많은 명경기들이 나와서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아니다. 이 경기가 더 재미있었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웃음) 선수도 못이기는 척하고 에이서 문성원 선수를 선택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문성원 선수의 오래된 팬이다. 스타2 시작할 때부터 개인적으로 응원 했다. 경기 부스 안에서, 밖에서 볼 때 문성원 선수는 장점과 매력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숀 클락이 2013년 WCS 시즌2 파이널에서 'Artosis' 댄 스템코스키와 중계하는 모습
숀 클락이 2013년 WCS 시즌2 파이널에서 'Artosis' 댄 스템코스키와 중계하는 모습

Q 개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보면 '커맨드 앤 컨커' 선수였다고 들었다. 스타는 한국에서 배웠다고 하는데 어떻게 e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됐는가.
A 정말 옛날 이야기다.(웃음) 2005년부터 3년 간 선수로 활동했다. 사실 그 때는 스타크래프트나 다른 전략 시물레이션 게임을 하는 것이 없었다. '커맨드 앤 컨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게임이었다. 스타로 넘어와서는 GSL 글로벌 해설자인 'Artosis' 댄 스템코스키와 'Tasteless' 닉 플롯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해설 일도 댄과 닉이 아니었으면 제대로 못했을 것이다. 더불어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기회가 있을 때 잡았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Q 또 해설은 어덯게 시작했나. 개인적으로 만난 외국 해설자들은 개인방송을 통해서 데뷔하는 경우가 많았다.
A 스타2 초창기 때 한국에 잠시 있었다. 정말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유럽으로 돌아와서도 한국이 그리웠다. 사실 한국에 돌아가서 선수로서 돈을 벌면서 정착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댄과 닉이 선수보다는 중계 쪽으로 나가서 오는 길이 빠를 것이라고 권유했다. 그 때부터 해설에 올인하게 됐다.

Q 개인리그가 WCS 체제로 변하면서 많은 한국 선수를 만났는데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구인가.
A WCS 유럽대회를 주로 했기 때문에 유럽에서 거주하며 참가한 한국 선수들과 친분을 쌓을 기회가 많았다. 'MC' 장민철 선수와 문성원 선수와 친하게 지냈다. 자주 밥도 먹었고 축구도 같이 했다. 다른 대회에서도 자주 이야기하며 생각도 공유했다. 그리고 이제동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Q 올해부터 WCS 체제가 바뀌면서 많은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제 WCS 유럽은 밀레니엄 박지수만 남았는데 아쉬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A 유럽에서 활동했던 한국 선수들이 매우 그립다. 하지만 유럽인에서 볼 때 이번 변화는 유럽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싫다고 말은 못할 것 같다. 한국 선수가 많이 빠진 만큼 유명했던 유럽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그런 선수들이 WCS를 통해 돈을 벌고 무소속 선수들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된다는 부분은 매우 긍정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이 한국처럼 인프라를 포함해서 여러모로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Apollo' Shaun Clark(Photo=ESL, Patrick Strack)
'Apollo' Shaun Clark(Photo=ESL, Patrick Strack)

Q 2013년과 2014년 WCS와 올해 WCS 체제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IEM이나 드림핵 등 수 많은 외국 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출전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A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큰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외국 선수들이 경쟁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유명한 선수들이 다른 대회에 와서 WCS 포인트를 챙겨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지난 시즌 리퀴드 '스누트' 얀스 아스가르드, '버니' 패트릭 브릭스, 에이서 '스칼렛' 사샤 호스틴 같은 선수들도 한국 선수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유럽 선수들이 선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방송이 없을 때는 어떻게 지내나.
A 대회 분석과 함께 운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웃음)

Q 개인적으로 해설해보고 싶은 경기가 있을 것 같다.
A 큰 대회에서 진에어 그린윙스 조성주와 스타테일 이승현의 7전제 결승을 해보고 싶다. 또 KT 이영호와 EG 이제동의 '리쌍록'도 중계해보고 싶다. 상상 만으로도 심장이 뛰는 것 같다.

Q 2013년 WCS 시즌1 파이널때 한국에 온 것으로 기억한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한국 리그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가.
A 한국을 매우 사랑하며 음식, 문화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때문에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더불어 한국 팀들의 체계적인 부분과 일에 대한 전문성은 입이 닳도록 칭찬하고 싶다. 한국 방송 팀들과 일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다만 프로젝트 별로 계약직에 관심있으며 내가 있어야할 곳은 유럽인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부탁한다.
A 인터뷰를 요청해주신 데일리e스포츠와 이 기사를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직접 만나지 못한다면 방송에서라도 뵙고 싶다. 다음 주 벌어질 IEM 타이페이 때문에 대만에 갈 예정이며 한국에 가서 찾아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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