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를 0대6으로 밀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엑스포가 이길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엑스포는 2세트 골든 라운드부터 이상민이 맹활약하며서 이어진 제3보급창고에서도 울산클랜에 압승을 거뒀다. 이엑스포는 3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지만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Q 3위를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솔직히 좋긴 하지만 환호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에 3위를 한 것이면 성적이 떨어진 것 아닌가. 정말 아쉽다.

Q 제닉스 스톰에게 패했다.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은데.
A 동료들이 정말 열심히 했는데 4강이라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것 같다. 3세트 가면 무조건 이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오히려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Q 2% 부족한 팀이라는 평가가 있다.
A (김)종길이형이 빠지고 나니 선수들이 게임을 하면서 오더를 도와주지 않는다. 좀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한다. 함께 풀어갈 선수가 없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Q 3~4위전을 앞두고 자신 있었나.
A (이)원중이를 제외하고는 세 명 모두 2년 넘게 같이 경기한 세월이 있기 때문에 기존 전략을 사용했다. 오히려 그것이 잘 통했던 것 같다.

Q 아즈텍에서 퍼펙트 패배를 당했다.
A 사실 신맵이라 폭 등을 미리 연습했어야 하는데 특수무기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1세트는 솔직히 질 줄 알았기 때문에 2, 3세트를 노렸다.

Q 2세트에서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A 3~4위전은 압박감이 있다. 4강전에서 보여주지 못한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골든라운드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유독 챔피언스 우승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A 챔피언스 리그와 유독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이제 학교를 복학해야 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이렇게 지고 나니 눈물이 나더라. 그래도 내 짜증도 다 받아주고 힘을 내게 해줘 고마운 마음이 든다.

Q 그랜드 파이널이 남아있다. 자신 있나.
A 솔직히 나는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긴 하다. 대회를 계속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에게 물려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유종의미를 거두고 싶은 욕심도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심하게 뭐라고 한 적도 많았는데 다 참고 견뎌줘서 지금 생각해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같이 우승해 기분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