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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서든어택] 퍼제 김지웅 "8강 패배가 약이 됐다"

[넥슨 서든어택] 퍼제 김지웅 "8강 패배가 약이 됐다"
퍼스트제너레이션의 강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같다. 멤버 교체를 겪었고 결승 상대는 8강 풀리그에서 패한 제닉스스톰X였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퍼스트제너레이션의 연속 우승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퍼스트제너레이션은 이번에도 그 예상을 깨고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6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Q 6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사전 인터뷰를 할 때 사실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이번 시즌에 진짜 듣기 싫었던 말이 '운이 좋다, (권)진만이형을 이길 수 없다, (문)학준이나 (김)두리 없으면 이길 수 없다'는 세가지 이야기였다. 오늘 이기면 모든 것을 깰 수 있었는데 깔끔하게 이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Q 1세트에서 재경기 끝에 승리했다. 그 부분 때문에 우승하고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
A 제닉스스톰X가 억울한 면은 있는 것 같다. 여성팀 퍼스트제너레이션이 원래 쓰려고 했는데 관계자가 안 된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은 작전이었다. 어쨌건 상대가 버그 플레이를 펼친 것이 맞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지만 오늘 우승이 찜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 우승을 기분 좋게 하지 못해 속상하고 제닉스스톰X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판단 하나로 우승팀이 바뀌었으니 우승한 팀도 준우승한 팀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마음이 아프다.

Q 제닉스스톰X에게 8강 풀리그에서 패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A 솔직히 풀리그에서 제닉스스톰X을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동료들이 연습하는 데 집중을 하지 못하더라. 하지만 그때 패배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울산클랜과 경기를 앞두고 '제닉스스톰X에게 패해 후회한 것처럼 또 후회하고 싶냐'고 한 뒤 '열심히 한 뒤 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 패배가 우리에게는 약이 된 것 같다.

Q 강건이 김지웅이 코를 판 뒤 경기석 밑에 붙인다는 폭로를 했다.
A 경기석에는 붙이지 않는다(웃음). 다만 (전)형민이가 나를 좋아해 내 옆에 앉으면 가끔 (전)형민이에게 묻힌 적은 있지만 경기석에서는 잘 파지는 않는다(웃음). 혹시나 무의식적으로 코를 팔까 걱정 돼서 경기장에 오기 전 샤워를 하면서 코를 깨끗하게 청소한다(웃음). 사실 그런 폭로를 한 (강)건이형이 더 더럽다(웃음). 씻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얼마 전에는 머리 냄새를 맡았는데 정말 심해서 뭐래 했더니 토라져서 샤워는 하더라(웃음). 경기장에서도 방귀를 자주 껴 난감할 때도 있다(웃음). 자신은 방귀도 귀여운 사람이라는 망언을 한다(웃음).

Q 이번 시즌은
A 사실 나는 계속 하고 싶은데 (석)준호는 군대를 가고 싶어 하더라. 그런데 우승을 계속 하다 보니 리그를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번 시즌 이렇게 팀을 구성한 뒤 우승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우승하는 것을 보고 계속 리그를 해야 할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석)준호형이 군대를 간다고 해도 끝까지 설득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해체하면 (강)건이형이 갈 곳이 없다(웃음). 자신은 갈 곳이 많다고 하던데

Q 문학준이 경기를 지켜봤다.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4강 후 술자리에서 (문)학준이에게 '네가 인터뷰에서 퍼스트제너레이션은 신생팀'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이기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문)학준이가 웃으면서 '잘하라고 그런 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정말 고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정말 멋지게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번 결과는 말이 안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제닉스스톰X가 워낙 인기 많은 팀이라서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한다. 모두가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팬들이 특정 팀을 비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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