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e스포츠에는 참 많은 여신들이 있었고 지금도 존재합니다. 그리도 팬들은 여신이라는 단어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예쁜 얼굴과 뛰어난 몸매로 팬들을 만나는 여성 리포터들에게 반감을 가지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여신이라는 단어는 그 게임을 좋아하고 잘 아는 사람에게만 붙이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그래서인지 그는 '여신'임을 거부했습니다. 과감하게 그는 '여친'으로 불리길 원했습니다. 블랙스쿼드 여친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지은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게임을 워낙 좋아하는 그에게는 '여신'을 넘어 '여친'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네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e스포츠 리포터 제안을 받았을 때 뛸 듯 기뻤다는 윤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윤지은은 직접 운전까지 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열정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블랙 스쿼드 정규시즌까지 함께 하기로 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전국을 돌아 다니는 PC방 투어에서 직접 운전까지 하면서 전국을 누비는 제 모습을 본 관계자 분들께서 좋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규시즌까지 함께 하게 됐죠."

윤지은의 열정과 노력은 많은 부분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지은은 현장에서도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인터뷰를 할 때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미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합니다. 또한 게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보니 다양한 그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대충할 생각은 없었어요. 당연히 주어진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해볼 생각이었죠. 그런데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더라고요. 나중에는 제가 오히려 신이 났어요. 그래서 '여신'이라는 칭호는 어울리지 않았나 봐요(웃음)."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윤지은은 방송 활동이 '업'입니다. 게임 방송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자칫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고 다른 방송 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윤지은에게 그런 고민은 일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임을 즐기는 스스로가 당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던 윤지은은 그렇게 곰exp와 인연을 맺고 게임 전문 방송인으로 데뷔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e스포츠가 저에게는 무척 친숙해요. 여자가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선입견을 가지고 봤지만 개의치 않았죠. 다른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친구들을 만나거나 술을 한 잔 하는 것처럼 저에게 게임은 여가 시간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취미 생활이었으니까요."


처음 팬들은 그의 진심을 의심했습니다. 다른 게임 방송인들처럼 게임도 잘 모르면서 예쁜 외모만을 앞세워 인지도를 쌓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죠. 지금까지 대부분 게임 '여신'들이 취했던 행동이 그랬기에 팬들은 윤지은에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윤지은은 그 오해와 편견을 깨겠다는 각오로 e스포츠 팬들과 만났습니다. 윤지은은 게임을 좋아하는 '여친'이었기에 충분히 기존 '여신'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자신이 있었습니다. e스포츠 팬들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윤지은은 블랙 스쿼드를 하루에도 몇 시간씩 즐기면서 '여친'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억지로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진짜 재미있어서 게임을 했어요. 남동생이 있는데 '일은 핑계고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것 아니냐'고 핵심을 찔러 한동안 눈치가 좀 보이긴 했어요(웃음). 개인적으로 FPS 게임은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 블랙 스쿼드는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생각보다 심오해서 점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동생 말처럼 일이 아니라 진짜 취미 생활로 블랙 스쿼드를 즐기고 있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정적인 윤지은도 생방송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생방송에 윤지은은 살면서 어느 순간보다 떨렸다고 하더군요. 대학교에서 연말 대상 시상식을 진행했을 때도 떨리지 않았던 그가 말입니다.

"학교에서 일년 동안 했던 연극으로 시상식을 하거든요. 메인 MC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 경험이 생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됐죠. 물론 생방송이 백 번 어렵지만요(웃음). 물론 조금씩 회가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요. 저 나아지고 있는 것 맞죠(웃음)?"

베테랑 중계진들과 함께 일하는 것 역시 처음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는 윤지은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박상현 캐스터와 정인호, 박대만 해설 위원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은 윤지은에게 아직까지 힘든 일이죠.

하지만 그를 통해 윤지은 역시 점점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는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떤 생방송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힘들지만 항상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윤지은의 진심이 그를 성장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생방송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들을 따라잡는다는 마음이 아닌 배우고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니 어느 순간 프로그램에 녹아 들어가고 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요즘은 정말 재미 있어요."

앞으로 윤지은은 어떤 일이 주어지든 지금처럼 즐겁게 진심을 다할 생각입니다. 팬들에게 자신의 진심이 전해질 수 있도록, 게임을 좋아하는 그녀만의 장점을 살려 e스포츠에서 최고의 전문 리포터로 거듭나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물론 배우로서 그녀의 꿈 역시 함께 실현시킬 생각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제가 게임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언제 어디서건 게임과 함께 하겠죠. 어떤 꿈을 가지던 어떤 일을 하든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지켜봐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