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CJ, PS 진출 확정
CJ 엔투스가 가장 먼저 2라운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는데요. CJ는 30일 열린 ST요이와의 대결에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1, 2세트에 출전한 조병세와 정우용이 ST요이의 이동녕, 박남규에게 패하면서 연승 행진이 끊어질 위기를 맞았습니다.
CJ의 구세주는 프로리그 다승 1, 2위(이 경기가 끝난 이후에 다승 1, 2위가 됐지만)인 프로토스 김준호와 저그 한지원이었습니다. 3세트에 출전한 한지원은 한이석을 잡아냈고 김준호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강초원을 제압했죠.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용운 감독의 선택은 김준호였습니다. ST요이 또한 아쉬움 가득한 강초원을 또 다시 내면서 담력 싸움을 펼쳤는데요. 김준호가 또 다시 승리하면서 CJ가 2라운드 전승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CJ가 2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과정을 보면 살아난 김준호가 제 몫을 제대로 해내고 있기에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2014 시즌 프로리그에서 김준호는 진에어 김유진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지만 1라운드에서는 승과 패를 오가면서 부진했습니다. 2라운드에서 김준호는 첫 경기였던 KT전에서 주성욱을 두 번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탔고 ST요이전에서도 하루 2승을 따내면서 2라운드 6전 전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1라운드 막판 2연승을 거뒀던 점까지 감안하면 무려 8연승 중입니다.
여기에 주전으로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저그 한지원과 테란 정우용도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T요이전에서도 정우용이 무너졌지만 한지원이 허리를 받치면서 김준호에게 기회를 줬던 점을 보면 CJ가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 선수들은 2일 열린 개인리그에서도 모두 본선에 오르기도 했지요.
대어인 CJ를 잡을 뻔한 ST요이 이야기도 간단히 하고 넘어가야 겠네요. ST요이는 2라운드를 치르기 전에 에이스 이승현을 KT 롤스터로 이적시켰지요. 그 뒤로 5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데요. 세 번이나 에이스 결정전을 만들어냈지만 한이석, 김영일, 강초원이 모두 패하면서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선수를 에이스 결정전에 내면서 실험을 하고 있지만 아직 답을 찾아내지 못한 모습입니다. 특급 소방수가 되어줄 S급 카드를 만드는 일이 시급해 보입니다.
◆우승자 아우라 보여준 진에어 조성주
진에어 그린윙스의 '작은 거인' 조성주가 네이버 스타2 스타리그 우승자다운 면모를 2주 연속 과시했습니다. 지난 주 KT와의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해서 주성욱을 제압한 조성주는 5주차에서는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1세트에 출전, 이신형을 맞아 완승을 거뒀습니다.
조성주는 SK텔레콤과의 프로리그에서 이긴 적이 없었는데요. 공식전(포스트 시즌 포함) 9전 전패였고 이벤트전으로 치러진 2014 시즌 시범경기까지 포함하면 10전 전패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조성주가 SK텔레콤을 만나 패했을 때 저그와 프로토스만 만났는데요. 2014 시즌에는 김민철에게 인간 상성이라고 불렸고 원이삭을 상대했을 때에도 모두 패했습니다. 2015 시즌 1라운드에서는 어윤수와 박령우에게 진 기록을 갖고 있었지요.
SK텔레콤의 테란을 처음 상대한 조성주는 이신형이라고 해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 움직였습니다. 이신형의 견제 루트를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수비해냈고 한 번의 찌르기를 통해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프로리그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을 자주 만나는데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조성주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스타리그에서 우승하기 전에 조성주는 다소 긴장하거나 무언가에 쫓기는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스타리그를 제패하고 나서는 뭔가 여유를 찾은 듯합니다. 동료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에도 먼저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기력까지 좋으니까 우승자의 아우라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6주차에 4강 갈릴 듯
앞쪽에서 말씀 드렸듯이 1위인 CJ는 4강 진출이 확정됐고 2위 진에어부터 6위 KT까지가 석 장의 티켓을 놓고 순위 싸움을 펼칩니다. 6주차에 배정된 경기 결과에 따라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6일에는 MVP와 SK텔레콤의 3승2패자간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지는 팀은 3승3패가 되면서 4강 탈락은 아니지만 위태위태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는 MVP의 저그 황강호와 SK텔레콤의 테란 이신형이 맞붙는 3세트가 승패의 갈림길이 될 것 같네요.
또 삼성과 CJ의 대결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CJ가 6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삼성을 위기로 몰아 넣는지, 삼성이 강호 킬러로 변신하면서 CJ의 연승을 끊고 4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7일 경기에서는 고춧가루 부대가 동반 출전합니다. 이번 시즌 5전 전패를 당하면서 4강 진입에 실패한 ST요이와 프라임이 출전합니다. KT를 상대하는 ST요이는 고춧가루를 확실하게 뿌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요. KT를 꺾을 경우 KT의 4강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프라임은 진에어와 대결을 펼치는데요. 전력상 진에어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지난 시즌부터 매 라운드 막판에 집중력이 살아나는 프라임인 만큼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고인규 스포티비게임즈 해설 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