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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박외식 감독 "벅차고 감격적이다"

프라임 박외식 감독 "벅차고 감격적이다"
말이 빨라졌다. 머리가 돌아가는 속도보다 입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기자들이 받아적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두뇌 회전보다 심장의 박동이 더 빨랐기에 박외식 감독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쏟아냈다.

2년 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선수들을 받아들였다가 내보냈다. 챔피언스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해 수차례 시행착오를 반복했고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이번 스프링 승강전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후원사도 없었고 선수들도 이번에 떨어지면 프라임이 아닌 다른 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을 정도로 벼랑 끝이었다.

쥐도 막다른 골목에 서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던가. 프라임은 제닉스를 상대로 1패 이후 2승을 따내면서 드라마처럼 서머 시즌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외식 감독의 말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Q 서머 시즌 챔피언스 막차를 탔다. 소감은.
A 너무나 기쁘다. 이 곳까지 올라오는데 많은 일이 있었다. 스타크래프트2팀은 3년 이상 팀을 운영해왔고 어느 정도 노하우도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운영하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특히 올해가 여느 때보다 힘들었는데 정말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

Q 얼마나 힘들었나.
A 솔직하게 말하자면 프라임 옵티머스를 만든 이후 후원사 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운영했다. 그 선수들은 벌써 여러 팀으로 흩어졌다. 스프링 시즌 챔피언스에 참가하기 위한 승강전에서도 떨어지면서 또 선수들이 흩어졌다. 챌린저스 코리아가 시작하기 전 3일 전에 모은 선수들이 지금의 멤버들이다. 실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매일 500판 이상의 연습을 하루도 쉬지 않고 해오면서 노력해온 결과가 나왔다.

Q 삼성과 제닉스 모두 강호였다. 올라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나.
A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연습을 통해 기량을 파악했을 때 제 실력만 나온다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멘탈 관리가 문제였는데 선수들이 삼성과의 경기에서 불안 요소가 드러났지만 마지막 제닉스와의 경기에서 극복해냈다.

Q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초반에 분위기가 좋았다.
A 만약 1세트에서 이겼다면 삼성도 잡을 수 있었다. 삼성전 1세트는 준비한 전략이었고 잘 통했는데 첫 무대이다 보니까 중후반 운영에서 뒤처졌다. 삼성 선수들도 챔피언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운영 능력이 좋더라. 내셔 남작을 가져가면서 잘 풀렸다.

Q 제닉스와의 경기에서 지시한 점은.
A 선수가 8명이다. 제닉스에서 영입한 선수 3명도 속해 있다. 우리 팀은 주전과 비주전이 따로 있지 않다. 삼성전에서 잘했던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교체없이 가도 되겠냐고 다른 선수들에게 물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세 선수도 응원해주면서 믿음을 줬다.

Q 챔피언스가 곧 개막한다.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모든 점에서 다른 팀 선수들보다 떨어진다. 개인 기량이 부족하고 팀워크도 떨어진다. 이제는 라인전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라인전에서 뒤처지는 부분을 좁힌 뒤 운영으로 풀어갈 생각이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우리 선수들이 정말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가 챌린저스에서 0대3으로 두 번 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선수들과 위대윤 코치가 극복하면서 이 곳까지 왔다.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한국e스포츠협회를 비롯해 후원사들,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또 승강전을 준비하면서 연습을 도와준 CJ, KT, 나진, 롱주IM에게 감사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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