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에서 에어컨 때문에 손이 얼어서 고생했던 김준호는 "점멸 추적자라는 카드를 늦게 꺼낼수록 내가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7세트가 되어서야 꺼냈는데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동료 한지원과의 결승전에 대해서는 "스타2에서 자주 없는 야외 결승전에다 내 평생 첫 시즌제 개인리그 우승을 할 수 있는 자리이며 CJ 선수간의 결승전도 거의 없었기에 떨리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Q 스타리그 결승 진출 소감은.
A 그렇게 고대하던 국내 프리미어 리그 결승 무대에 올라 기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Q 프로토스 전이라는 것과 7전제라는 것이 스트레스가 됐나.
A 이번 4강전 승리는 CJ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동료들 모두가 발벗고 나서줬다. 모두가 빌드도 하나씩 만들어줬다.
Q 1세트에서 패배했다.
A 질 수 없는 경기였는데 갑자기 에어컨이 켜졌다. 온도가 낮아서 손이 식었고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대규모 귀환에 실패했다. 1세트 패배의 여파가 컸는데 2세트에서 손쉽게 승리하면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엇다.
Q 점멸 추적자를 거의 쓰지 않았다.
A 이번에는 중요한 무대이기에 다른 전략을 준비했다. 프로게이머 생활 중에 이번 대회만큼 열심히 준비한 대회도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후회없는 경기를 위해 점멸 추적자 전략을 구사했다. 6세트와 7세트 모두 다른 빌드였는데 느낌이 다르게 와서 점멸 추적자를 했다. 6세트에서는 맞춤 빌드에 당했지만 7세트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Q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투명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다.
A 이영호 선수처럼 등장만 해도 포스가 있고 환호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하지만 그런 욕심을 내면 경기가 잘 안될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하면 그런 대우를 팬들이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Q 동료 한지원과 결승전을 치른다.
A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첫 야외 결승이라 빨리 경기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많은 관중 앞에서 떨려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Q 결승전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 것 같은가.
A 연습 때 한지원과 경기하면 대등하게 싸운다. 누가 더 열심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심리전이 치열할 것 같은데 그 부분에 관전 포인트를 두시면 재미있을 것이다.
Q 정윤종이 GG를 치며 "준호야 축하해 우승해"라는 말을 했다.
A 감동이었다. 친한 친구를 꺾고 결승에 간 만큼 꼭 우승해야 할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이번 4강전에 꼼꼼히 챙겨주신 권수현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이번에 팀 동료들의 힘으로 승리한 것이라 생각한다. 변영봉, 최성일, 김정훈 모두에게 고맙다. 오늘 경기장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진에어 김유진과 연습했는데 전략을 정리해주더라. 고맙다. 모든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겠다. 결승전에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빌드를 준비하겠다. 많이 오셔서 응원 부탁드린다. 정윤종과 어쩔 수 없이 4강에서 붙었는데 내가 승리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강남에서 맛난 것 사주겠다. 딱 대기해라.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