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은 "아직도 떨리고 마지막에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챔피언십 경기 중 가장 긴장하고 경기에 임했다"며 "챔피언십에서는 결승에 오른 경험이 없지만 타 대회에서 가을에 우승한 경험이 있으니 이번 시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Q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오른 소감은.
A 마지막에 뭘 했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도 떨린다. 챔피언십 경기 중 가장 긴장했다.
Q 분석가로 유명한 박준효를 상대로 초반 고전했다.
A 변칙적인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포메이션에 대한 분석이 잘 됐는지 선취점을 내줬다. 쇼크 상태에 빠졌다.
Q 어떤 전략에 중점을 뒀나.
A 기본적인 4-1-1-4에서 중앙과 왼쪽을 미드필더로, 오른쪽에 측면 공격수를 넣었다. 왼쪽 지역에서 교체를 많이 하고 짧은 패스로 풀어가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더라.
Q 3세트 후반 두 골 차 승부를 뒤집었다.
A 마음을 비웠더니 잘 된 것 같다. 한 골을 넣은 다음부터 흐름을 탔다. 더 빨리 추가 득점을 할 수 있었는데 놓쳐서 아쉬웠다. 들어간 줄 알고 일어났는데 들어가지 않아서 바로 앉았다.
Q 정신적인 측면이 강화된 느낌이다.
A 멘탈보다는 집중력을 강화했다. 멘탈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Q 연장전까지 갈 생각은 없었나.
A 없었다. 두 골을 따라갔을 때 무조건 이겼다고 생각하고 몰아부쳤다. 연장 갈 생각이 없었다. 측면에서 볼을 잡았을 때 골을 예감했다. 생각했던 공격이 펼쳐졌다. 사실 시간 확인을 하지 못한 것도 있다. 80분대 후반 정도인 줄 알았다.
Q 4강전 상대로 김승섭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A 장담을 하지 못하겠다. 김승섭 선수가 자만하고 있지 않나 싶다. 연습량도 그렇고. 그래도 같은 클럽원인 김승섭 선수가 올라오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가을의 남자인 것 같다. 작년 가을에 타 대회에서 우승했고 가을에 성적이 좋다. 챔피어십은 결승에 간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우승하고 싶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