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선수 5명 중 4명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권태훈을 제외하면 프로게이머 최고의 영광인 개인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DK 리더 한기수는 2010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MVP 소속 저그로 활동했다. 이후 인피니티세븐이라는 해외팀으로 이적해 약 3개월간 활동했고, 2011년 11월 GSL 코드A 48강에 진출한 것이 가장 높이 오른 기록이다.
fOu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채도준은 2010년 12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약 3년간 MVP 소속 테란으로 활동했다. 2011년에 두 차례, 2013년 한 차례 총 3회 GSL 코드S 무대를 밟았지만 매번 32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채도준은 개인리그에선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팀리그에선 MVP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채도준은 2011년 열린 GSTL 시즌1 결승전에서 프라임을 상대로 3킬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터프한 경기로 '짐승철'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승철은 fOu와 FXO를 거쳐 2011년 9월에 MVP로 이적해 약 1년간 활동했다. fOu로 활동하던 2011년 5월엔 GSL 코드S 4강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4강전에서 IM의 임재덕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개월 뒤엔 LG 시네마 3D 스페셜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MVP 박수호에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하지만 매번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명경기 제조기'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게 됐다. FXO 시절엔 GSTL에서 액시옴-에이서 연합을 상대로 올킬을 기록하기도 했다.
권태훈은 DK의 유일한 '우승자 출신' 선수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MVP 출신이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이적 없이 MVP 소속으로 활동했다. 권태훈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진 존재감 없는 그저 그런 저그 선수였지만 2012년부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GSL 마지막 시즌에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켰고, 2012 블리자드컵에도 출전해 4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한 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네 선수는 히어로즈를 통해 프로게이머로서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한 차례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고, 슈퍼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승전에서 반드시 우승해야만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슈퍼리그 우승팀에겐 한국 대표로 블리즈컨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에게 블리즈컨 무대에 서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나 다름없다. DK 선수들은 비록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히어로즈를 통해 다시 한 번 꿈의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과연 블리즈컨 진출을 목전에 둔 DK가 슈퍼리그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MVP 블랙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히어로즈 슈퍼리그 결승전은 3일 오후 5시 일산 킨텍스 10B홀에서 진행되며 OGN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