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이 끝나고 GSL 중계진이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때 마이크를 잡은 황영재 해설 위원은 "결승전을 빛내기 위해 찾아와 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목이 멘 상황에서 어렵게 말을 이은 황영재 해설 위원은 "제가 부족해서 좀 더 빛나는 결승을 만들지 못한 것 같아 여러분께 죄송하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 노력해서 선수들도 더 빛날 수 있고,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결승전을 할 수 있는 그 날이 다시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이 끝나고 관객이 모두 빠져나간 후 텅 빈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황영재 해설 위원은 "이렇게 많이 오실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기대도 안하고 조용히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자리가 없는 분들은 끝까지 서서 힘들게 보시더라. 경기가 끝나고 무대에서 그 장면을 보는데 너무 죄송했다"며 "큰 곳에서 했다면 더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셨을 텐데 아쉽다. 선수들도 큰 무대에서 경기하고 세리머니 하는 것을 꿈꾸면서 게이머 생활을 이어왔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됐다는 생각이 더해져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제가 더 능력이 있었다면 판이 커지고 투자가 있어 서로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순간 울컥했다"고 눈물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군단의심장으로 진행된 마지막 리그를 마친 소감도 전했다. 황영재 해설 위원은 "군단의심장은 스타크래프트2 시리즈의 중간이다. 공허의유산으로 이어가는 과정인데, 처음 군단의심장이 나왔을 때보단 반응이 좋아진 것 같다. 더 커졌으면 좋겠지만 이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반응이 괜찮은 것 같다. e스포츠 판에서 상당히 좋은 자리까지 올라왔다. 팬들과 관계자들이 조금 더 힘을 내 재밌는 리그들 만들면 공허의유산 때 올라설 일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재 해설 위원은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항상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하며 공허의유산에서도 해설자로서의 활약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