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캐스터는 "스타1 리그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대회를 기획한 이유를 말했다. 2012년 공식 리그가 막을 내린 이후 소닉TV를 통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스타1 리그는 2015년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1과 시즌2가 성황리에 열리면서 다시 활황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수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은 남아 있다.
김 캐스터는 "공식 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 선수들이 개인 방송을 하는 과정에서 별풍선에 연연하는 모습이 보기 안타까웠다"며 파이트 머니를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넷 개인 방송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고 인기를 끌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선수들이 자극적인 멘트를 하거나 돌발 행동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후원을 얻어내려는 방식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김 캐스터가 매 경기 10만 원씩 사재로 파이트 머니를 제공하고 시청자들의 후원을 통해 승자와 패자가 각각 7대3으로 나눠갖는 방식을 도입한 이유다.
도타2 인비테이셔널을 2년째 중계하면서 클라우드 펀딩 방식의 위대함을 깨달았다는 김 캐스터는 "개인 방송에서 인기를 얻는 선수들은 프로게이머 시절보다 더 벌기도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월세를 내기도 힘들기에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김 캐스터는 "파이트 머니를 통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선수 시절과 같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스타1이 영속적인 콘텐츠로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