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협은 "결승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감이 없었지만 첫 세트 선취골을 넣고 기운이 오기 시작했고 2세트에서 골대 운까지 따라줘 승리를 예감했다"며 "부모님을 비롯한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다음 대회서 최초로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해 절대 강자로 인정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양진협과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부터 말해달라.
A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동생도 고맙다. 많은 친척과 지인분들도 축하해주시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셨다. 감사하다.
Q 우승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예상했나.
A 4강 끝나고 한 달 정도 쉬었다. 쉬면서 연습을 더 했어야 하는데 대회를 하는 건지 쉬는 건지 헤깔릴 정도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자신감이 없었는데 첫 세트에서 선제골을 넣고 나서 기운이 오는 것 같더라. 2세트에서 정세현 선수가 3번인가 골대에 맞고 득점에 실패했는데 나는 두 번 골대에 맞은 슈팅이 다 들어갔다. 되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Q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A 정세현 선수는 피파 이용자 중에서 드리블이나 개인기가 톱클래스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약하다. 박준효와의 예전 경기서도 멘탈 무너져서 지기도 하고. 이번에는 골 내주더라도 점유율 유지하고 내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다. 공격만 해서는 어렵다. 수비도 강해야 한다.
Q 연습은 누구와 주로 했나.
A 클럽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동준이가 제일 많이 도와줬다. 박진현, 이정호도 도와줬고 장동훈 선수도 도와줬다. 다들 고맙다.
Q 수비 수훈갑을 꼽는다면.
A 나우두다. 정세현 선수는 토니와 즐라탄, 드로그바 등 몸싸움이 좋은 공격수가 많은데 나우두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됐다.
Q 4세트 실점 위기를 간신히 막아냈다.
A 4강부터 골키퍼가 신들린 선방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1대1 찬스에서 무조건 앞으로 나갔는데 키가 커서 로빙 슛을 손으로 쳐서 굴절되면서 슈팅이 느려졌다. 다른 키퍼였으면 그대로 골인됐을 것이다. 골 내줬다면 5세트 가서 졌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 경기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Q 상금은 어떻게 쓸 계획인지.
A 부모님께 제대로 된 효도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목숨 걸고 했다. 부모님께 많이 드리고 싶다.
Q 챔피언십 두 시즌 연속 우승한 선수가 없다. 2연패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
A 방송 인터뷰에서도 말하고 싶었는데 정신이 없어 말하지 못했다. 피파 최초 2연패를 차지하고 싶다. 더욱 열정을 갖고 절대 강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함께 뛰고 싶은 선수를 꼽는다면.
A 박준효, 장동훈 선수와 같은 팀이 되면 좋겠다. 예전에 같은 클럽에서 활동한 사이라 편하다. 우승을 차지하고 나니 더 활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축구 게임으로는 피파온라인3가 가장 인기가 많다. 이런 대회가 활성화돼 재미있는 경기 더 많이 하고 싶다. 챌린지는 지방에서 와도 한 경기 6분 하고 집에 가는 경우가 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적어도 두 경기는 할 수 있게 해주면 감사하겠다. 지방에 숨은 고수들이 많다. 유에파 클럽원들 완팸 친구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고 감사하다. 팀전도 생겼으면 좋겠다. 작년에 3명이 단합하는 모습 보기 좋았다. 보는 재미도 있고.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