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나기 5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난 시즌 챔피언 포모스 F1이 탈락하는 것은 기정사실인 듯 보였다. 그러나 김규승의 말도 안 되는 플레이로 대규모 교전에서 기사회생 선수들을 전멸시키며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난 뒤 선수를 대거 교체한 포모스 F1은 1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액션토너먼트 사이퍼즈 2015 시즌2 8강 기사회생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3세트 패색이 짙었으나 대규모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역전, 최종 스코어 2대1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Q 4강에 진출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처음부터 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무조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생각보다 경기가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예선 때도 힘들게 올라왔는데 본선에서도 이렇게 힘들게 올라가니 승리가 더 값진 것 같다.

Q 1세트에서는 잘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
A 지금 대세는 ‘패승승’이라고 하며 서로를 다독였다.

Q 1, 2세트 모두 픽이 비슷했다.
A 1세트 때 사용하려던 전략이 있는데 완패 하면서 솔직히 다음 세트에서 다른 픽을 써야 할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1세트에서 대회에 처음 나온 선수 두 명이 많이 떨어서 패한 것도 있고 우리답지 않게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다 보니 패했던 것 같다.

Q 그래서 2세트는 강력하게 공격을 한 것인가.
A 원래 우리 경기 스타일이 들이대는 것이다(웃음). 패기를 가지고 강력하게 공격하면 상대가 당황할 것이라 생각했다. 1세트는 스스로 말렸지만 2세트 때 우리 페이스대로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Q 3세트 마지막 전투에서 역전을 일궈냈다.
A 마지막 교전을 이야기 하자면 할 말이 많다(웃음). 사실 (문)창식이가 먼저 눕는 것을 보고 당황했지만 지금 무조건 들어와야 이길 것 같다는 창식이의 말을 듣고 죽기 살기로 공격에 임했다. 목숨 걸고 달려드니 뚫리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

Q 우승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팀이 있다면.
A 제일 어려운 상대가 T5다. 동료들 모두 T5만 꺾으면 우승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들 제닉스스톰X를 두고 우승후보라고 하는데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별로 강하지 않더라. 제닉스스톰X가 강할 때도 우리는 자주 이겨봤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 않다.

Q 앞으로 남은 경기 각오가 있다면.
A 우리는 연습량으로 승부 보는 팀이다. 탈락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문)창식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경기 전부터 내가 '캐리해서 이겨주겠다'고 한 이유가 창식이가 지면 운다(웃음). 우는 것을 보기 싫어서 꼭 이기고 싶었다(웃음). 약속 지켜서 너무 기쁘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