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호는 "이번 4강전에서 관심의 초점이 허승훈과 나의 대결로 모아졌는데 우리 팀이 1세트에서 승리하면서 멘탈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것 같다"며 승리 요인을 밝혔다.
다음은 송경호와의 일문일답.
Q 결승에 올라간 소감은.
A 4강을 앞두고 프나틱의 허승훈과 나의 톱 라이너간의 대결에 시선이 모아졌다. 내 활약 여부가 중요한 날이었는데 이겨서 정말 기쁘다.
Q 허승훈과의 대결은 어떻게 준비했나.
A 허승훈과 챔피언 폭이 비슷하다. 리븐이나 피오라 등이 겹친다. 그래서 1세트에 무게를 뒀다. 1세트가 무난하게 풀리면서 내가 쭉 이긴 것 같다.
Q 1세트를 43분 동안 치르면서 43킬이 나왔다. 난전 속에서 위기감을 느끼지는 않았나.
A KOO 타이거즈는 싸움을 선호하는 팀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그다지 전투가 자주 나오지 않으면서 우리의 흐름대로 끌고 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1세트에서 전투 중심으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원하는대로 풀렸다.
Q 2세트에서 스카너의 궁극기인 꿰뚫기를 흡수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A 피오라는 상대 선수와 스킬 사용 여부를 놓고 심리전을 펼치는데 내가 김의진보다 우위에 섰던 것 같다. 그 때는 좋았는데 친구 사이라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Q 헤카림을 오랜만에 사용했다. 연습 때 자주 쓰나.
A 가끔 플레이했다. 허승훈이 헤카림을 자주 쓰길래 왜 좋은지 파악하기 위해 써봤는데 괜찮았고 3세트에 꺼내 들었다.
Q 이호진이 자크를 골랐지만 어색해 보이는 부분도 많았다.
A 정글러 자크가 연습 때에도 그다지 잘 통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폭발력이 있었다. 그라가스가 금지되고 나서 쓸 챔피언이 없어서 꺼내들었다. 사실 우리는 자크의 새총 발사 이니시에이팅을 인수분해 이니시에이팅이라고 부른다. 자크가 잡히기 직전에 젤리 상태가 될 때까지 맷집이 되어주는 동안 우리가 화력을 쏟아 부으면 이길 수 있다.
Q 어제 SK텔레콤의 '마린' 장경환이 결승전에서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했다.
A 피오라는 매 세트마다 상황이 다르다. 장경환과 연습을 많이 하면서 피오라에 대해 서로 많이 가르쳐주고 배운다. 결승전에서 세트별로 달라질 것 같다.
Q SK텔레콤과 결승을 치른다.
A 나는 장경환만 만나면 긴장하면서 떨리더라. 스프링 결승전에서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번에는 그런 징크스를 깨보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