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는 "월드 챔피언십을 치르면서 유럽에서 배워온 점이 있는데 이번 8강전에서 쓰려다가 오히려 집중 공략을 당하고 말았다"며 "그래도 탈락하지 않고 4강에 오르면서 더 보여드릴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찬호와의 일문일답.
Q CTU 파토스와의 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A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치르면서 보고 느낀 점이 참 많다. 한국에 와서 처음 치른 경기에서 보여드리려고 '나대다가' 1세트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2세트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패배로 이어졌기에 3세트에서는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
Q KeSPA컵에서 아마추어팀, 챔피언스 하위권 팀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경기 결과를 봤을 때에는 느낌이 오지 않았는데 오늘 상대해보니까 정말 잘하더라. 솔로 랭크에서 만났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팀이 되어 움직이는 것 같다.
Q 라인 교대 전략으로 3세트에서 이득을 봤다.
A 그래도 CTU 선수들이 잘 따라오더라. 코치가 따로 있다고 들었다. 팀 게임이 손에 익은 것 같다.
Q 3세트에서 피오라로 올라프를 계속 잡아냈다. 분이 좀 풀렸나.
A 아직 분이 다 풀리지는 않았다(웃음). CTU의 톱 라이너 '미믹' 민주성이 우리 팀에서 테스트를 본 적이 있다. 사실 민주성과 1대1을 치를 것이 아니라 다른 라이너를 잡았어야 하는데 조금 미안하다.
Q 다음 경기가 CJ 또는 진에어다. 4강에서 만나고 싶은 팀은.
A 어떤 팀이든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배운 느낌을 보여줄 생각이다. 내 원래 실력이 나오면 누구든 이길 것 같다.
Q 5.18 이후 만들어낸 톱 라이너 중심의 메타가 김찬호의 성향에 잘 맞다고 생각하나.
A 나는 무슨 메타든지 잘 이겨나갈 수 잇다고 생각한다. 수비형 챔피언을 했을 때에도 공격적으로 풀어간 적이 있다. 어떤 메타든 다 자신 있다.
Q 2세트 리븐으로 피오라를 상대했다. 어떤 챔피언이 더 나은 것 같은가.
A 개인적으로는 손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눈치 싸움하기에는 피오라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리븐이 손에 잘 맞는 것 같다.
Q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부산에서 경기를 치른다.
A 작년 서머 결승전이 부산 해운대에서 치러졌고 우승한 바 있다. 챔피언스 서머가 아니긴 하지만 이번 KeSPA컵 4강에서도 부산에서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우승하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력이 그리 올라오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살아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경기장이 용산이 아니라 강남 넥슨 아레나라서 팬들이 찾아오시기에 익숙지 않을 텐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