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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결정한 KT 이영호 "시원섭섭이라는 단어가 딱 맞는 듯"

은퇴 결정한 KT 이영호 "시원섭섭이라는 단어가 딱 맞는 듯"
KT 롤스터 '끝판대장' 이영호가 9년 동안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1일 데일리e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영호는 "오늘 은퇴 발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다고 들었고 동료들과 환송회를 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영호에게 은퇴 소감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단어는 '시원섭섭'이었다. 2007년 17세의 나이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영호는 시작부터 스타리그 4강에 오르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소년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기도 했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며 팔부상으로 수술대까지 올랐던 이영호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과 함께 '택뱅리쌍'이라 불리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영호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정말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왔을 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며 시원섭섭이라는 단어를 설명했다.

향휴 계획을 묻자 이영호는 "은퇴한다는 소문이 많이 났나 보더라. 공식 발표가 나지도 않았는데 여러 인터넷 방송국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것은 어떠냐며 연락이 많이 오기도 했다"면서 "올해까지는 생각 없이 쉴 계획이며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이제동과 스타크래프트2:공허의유산으로 진행된 이벤트 대회에 나가기도 했던 이영호는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이)제동이형에게 했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라며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과거의 영광에 대해 더 많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3년 뒤에 군에 갈 계획을 세웠다"는 이영호는 "은퇴하기는 했지만 e스포츠계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내 최종 꿈은 KT 롤스터의 감독으로 세계 최강,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것"이라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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