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나드는 남아공에선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지만 한국에선 당당한 프로게이머로 나섰다. 케나드에게 한국 대회는 큰 경험이다.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한 남아공과 달리 쾌적한 환경이 마음에 쏙 들었다. 케나드는 한국에서 게임하면 등급도 올릴 수 있을거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남아공에서는 플래티넘이에요. 남아공은 인터넷 속도가 잘 나지 않아서 등급을 올리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플레티넘이 굉장히 높은 티어로 평가받죠. 한국은 핑이 낮아서 그런지 스킬 샷도 잘 맞고 게임 하기가 좋아요. 한국에서 계속 생활하면 올라가기가 수월할 것 같아요."
케나드는 운동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대신 게임을 접하면서 e스포츠에 발을 들였다. 물론 여성 게이머로 활동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실력은 남자들 못지 않지만 인정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보통 등급이 높은 여성 이용자를 보면 대리 게임을 하거나 어뷰징을 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라인전에서 이기더라도 핵을 썼다거나 운으로 이겼다는 등 실력을 인정해주지 않아요."
그럼에도 케나드는 주눅들지 않았다. 팀을 위해 포지션도 변경할만큼 게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고 스위스와의 경기에선 나미를 가장 먼저 가져갈만큼 자신감도 가득하다. 케나드는 약체 평가를 받는 남아공에 대한 시선을 두고 당당한 각오까지 밝혔다.
"남아공이 약자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 편견을 깨고 싶어요. 남아공에서는 e스포츠의 기반이 약해서 좋은 팀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남아공도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