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IeSF 월드 챔피언십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김가영은 세르비아와 벨기에의 테란에게 무너졌지만 이스라엘의 프로토스를 2대0으로 격파했다. 벨기에, 이스라엘 선수들과 1승2패로 타이를 이뤘지만 세트 득실에서 앞선 김가영은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가영은 "MVP 팀에서 나온 뒤 공허의 유산을 뒤늦게 접하면서 준비가 덜 됐지만 운이 따른 덕에 8강에 올라갔다"며 "스타2 종목에 출전한 유일한 여성 플레이어로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다음은 김가영과의 일문일답.
Q 8강에 올라간 소감은.
A 어렵게 올라간 만큼 기쁘다. 두 번째 벨기에 선수와의 경기에서 1대1 상황까지 갔지만 3세트를 패하면서 정신적으로 흔들릴 뻔했다. 그래도 세 번째 대결에서 이스라엘 선수를 2대0으로 이기면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힘을 냈다.
Q 외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어땠나.
A 세르비아 선수가 정말 잘하더라. 움직임이 좋았다. 두 번째, 세 번째 선수는 나와 실력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첫 경기를 지고 나서 뒤에서 경기를 지켜본 덕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공허의 유산은 얼마나 준비했다.
A 공허의 유산이 베타 서비스를 할 때에는 군단의 심장으로 대회에 나가야 했기에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공식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부터 준비를 해야 했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모르는 부분도 많다.
Q 스타2 종목에 참가한 유일한 여자 선수다.
A 여자라는 부담은 잊었다. 남자 선수들이 잘하지만 나도 여성부 우승자 자격으로 나선 것이기에 당당하게 임하겠다.
Q 내일 8강전을 방송 중계한다고 들었다.
A 사실 경기석 울렁증이 있다. 그렇지만 예선장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석에 들어서면 혼자 있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공허의 유산으로 전환된 이후 첫 경기여서 부담되긴 하지만 즐기면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팀을 나온 상황에서 준비해야 했기에 더 어려웠을 것 같다.
A 공허의 유산으로 전환되는 시기였기에 혼자 전략을 다 알아내기는 쉽지 않더라. 아직도 배우는 단계다. 정보가 부족하다. 래더에서 부딪혀보면서 일일이 대응 방법을 찾고 있다. 그나마 아마추어 선수가 도와준 덕분에 오늘 이길 수 있었다.
Q 내일 8강에 임하는 각오는.
A 상대 선수가 핀란드의 저그 선수라고 들었다. 유럽 대회에 자주 나가는 선수더라.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내 실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후회하지 않느 경기를 하고 싶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