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IeSF 월드 챔피언십 e스포츠 서밋이 3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 토론회에는 전 IOC 의원이자 현 OCA 상임위원 리타스보우, 웨스트낼리 설립자 및 대표이자 국제포커연맹 회장인 패트릭넬리, 맨체스터 살포드 대학 교수이자 IOC 소셜미디어 멘토인 앤디미아, IeSF 부회장 루마니아 협회장 실비유 스트로이 그리고 한국 스트리트 파이터 서수인 이선우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다음은 e스포츠 서밋의 질의응답.
Q e스포츠가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앤디 미아=e스포츠랑 전통 스포츠가 다르단 건 알지만 나는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의 다음 세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통적인 의미의 스포츠와 조금 더 다른 스포츠가 생겨나고 있다. e스포츠도 이렇게 새롭게 나타나는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우린 이런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Q e스포츠가 스포츠로 인정 받지 못하는 데는 신체 활동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 많다. e스포츠는 스포츠 업계에 얼마나 다가갔나.
A 실비유 스트로이= 나도 e스포츠에 있어서 스포츠적인 활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e스포츠 내에 신체 활동은 별로 없지만 정신적인 활동이 많다. 선수들이 실제로 경기를 하면서 하는 정신적인 활동만큼은 활발하다.
Q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리타 스보우= 각각의 국가의 올림픽 위원회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고, 스포츠 협회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 또한 정부의 지원도 동반되어야 가능하다. 국가별, 대륙별로 주체 기관을 통해서 정식 스포츠화를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대륙별 기구에서 정식적인 스포츠로 인정을 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 종목은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종목화까지는 어렵더라도 정식 스포츠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e스포츠의 어떤 면이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는가.
A 페트릭 넬리= 우리는 전통적인 스포츠가 E스포츠 때문에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올림픽은 차세대를 받아들여야 한다. 현대 시대엔 기술의 발전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술 변화를 그래도 받아들이는 것이 e스포츠다. 사람들이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도 변화하는구나, e스포츠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구나 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e스포츠를 크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인식하고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가 협업을 해야 한다.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이해관계를 맞춰 e스포츠의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Q e스포츠가 어떻게 변화해야 다른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을까
A 리타스 보우=정식 스포츠와 e스포츠가 결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의 우정과 탁월한 스포츠맨십, 서로에 대한 존중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회 뿐만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이목이 집중되어야 한다. 선수들 자체가 알려지면 좋은 선수들이 하나의 사회 공동체를 위한 롤모델이 될 수 있다.
A 페트릭 넬리=e스포츠가 너무 많이 분절화되어있다. 이 자리에 없는 미국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 실망스럽다. 또한 e스포츠를 상업적인 게임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게 아쉽다. 우린 e스포츠를 둘러싼 커뮤니티를 강화해서 결속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하나로 뭉쳐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e스포츠라고 하는 것이 사회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야 한다. e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서 얘기했을 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Q 모든 당사자들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나.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A 리타스 보우=노력해야 한다. 일단 e스포츠에 있어서는 정치적, 기술적인 부분이 함께 결합되어야 한다. 정치에 대해선 공식적인 인정에 대한 부분이다. 국제 스포츠 기구들로부터 수용되고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Q e스포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
A 앤디 미아=게임산업을 아직까지 초창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러티브, 디자인, 게임 플레이 관련된 부분에선 많은 발전이 있었다. 게임이야말로 21세기의 새로운 예술 양식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은 새로운 장르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게임의 몰입도가 증가했다. 몰입감이라는 것이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들에게도 포함된다. 그래서 게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Q e스포츠의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A 실비유 스트로이=e스포츠는 짧은 시간 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내 생각에 e스포츠는 머지않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20년에도 굉장히 큰 행사가 있을 것이다.
Q 공공기관, 국가협회에서 e스포츠를 관장하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는가.
A 실비유 스트로이=국가에서 광장하면 국가대항전을 할 수 있다. 이건 큰 변화라 생각한다. 경기의 규모가 커지면 관중 수도 증가할 것이다. 관중 수가 증가하면 많은 도시들이 이런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투자를 할 것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A 페트릭 넬리=e스포츠라는 용어 자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도 스포츠라는 것이다. 문제는 국제기구에서는 e스포츠를 아직 정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뇌스포츠일 뿐이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E스포츠는 갈림길에 있다. 첫째는 급속한 성장에 관한 것이다. e스포츠는 지금까지 이뤄온 성장을 기반으로해서 탄력을 받고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의 갈림길에 서있다. 또 하나의 갈림길은 협력이다. 각국의 정부와 국가 연맹, 스포츠 기구가 협력해야 한다. e스포츠도 이름에 걸맞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모든 당사자들이 한 때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결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물결에 편승하기에 지금보다 좋을 때는 없다.
Q e스포츠의 미래를 전망해보면 어떨 것 같나. e스포츠가 미래에 유용한 유산을 남기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나.
A 앤디 미아=게임 내에 있는 여러 혁신적인 부분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E스포츠는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매체라는 걸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A 페트릭 넬리=모든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이 e스포츠 챔피언이라고 할 때 굉장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가 활동적인 것이란 인식을 남겨줄 수 있는 유산이 필요하다. 투명성 있는 경영도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 유산이다.
Q e스포츠 전문 선수로서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을까
A 이선우=선수들의 체질 개선을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 우선 2~3년 동안 군대를 꼭 다녀와야 하는 입대 문제 관련해서도 면제 혜택 등이 주어져야 한다. 금전적인 문제도 중요하다. 내가 3~4년 전에 미국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면 상금이 200만원이었다. 그런데 참가하러 가는 비용도 200만원이었다. 유명하지 않은 대회들은 선수들이 먹고 사는 문제까지 연결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들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프로게이머가 은퇴 후에도 자기가 몸담았던 곳에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큰 이슈로서 이영호 선수가 은퇴했는데 많은 팬들이 아직 E스포츠계에 남아주길 원한다. 개인 방송보다는 게임판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걸 보고 싶다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은퇴 후의 활동에 대해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야 한다.
Q 정식 스포츠에 다가가기 위해서 국가별 연맹이 어떤 조치를 취해줄 수 있을까.
A 페트릭 넬리=흥미로운 질문이다. 70년대에 피파라는 연맹이 생겼고, 100개국 정도가 가입했다. 그 때 축구를 즐기는 나라부터 제 3세계까지 확산을 시켰다. 이 것이 국제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국제적 노력을 받기 위해 우리는 e스포츠가 스포츠가 맞느냐 정의를 내리고 국제 연맹과 IOC에게 우리를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해야 한다. 그 후에 선수들에 대한 관리와 미래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국제 스포츠 연맹이 이런 부분에서 유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A 리타스 보우=현재 전통 스포츠같은 경우에도 공식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 IOC에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 e스포츠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서 스스로를 홍보해야 한다. e스포츠 같은 경우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e스포츠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좋은 스포츠다라는 걸 알릴 필요가 있다.
A 앤디 미아=정식 스포츠의 경우에는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탄탄하다. IOC에는 선수위원회가 따로 있을 정도다. e스포츠도 스포츠다라는 걸 자체적으로 정의를 내려야 한다. 그 때 출시되는 되는 게임이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힘과 기여도가 생길 것이다.
Q e스포츠 관계자들이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A 페트릭 넬리=e스포츠엔 전통 스포츠와 다른 큰 장점이 있다. 젊은 관중들이 많다는 점이다. 아까도 '개발프로그램'이라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서 교육을 하고 사람들에게 e스포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e스포츠의 소스느 전혀 부족하지 않다. e스포츠는 여태까지 소수로도 많은 것을 달성했다. 여기에 투자가 더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큰 발전이 이뤄지겠나. 그리고 그 투자가 바로 교육이다. 사람들에게 E스포츠에 대한 분명한 메세지를 전해야 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