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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토너먼트] 맛집정복 "재미로 나왔다가 우승까지"

[액션토너먼트] 맛집정복 "재미로 나왔다가 우승까지"
이 팀이 처음 대회에 나왔을 때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러나 이 팀은 영원한 우승후보 제닉스스톰 형제팀을 꺾더니 결승전에서도 완벽한 실력을 뽐내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재미로 대회에 나왔다가 우승까지 한 맛집정복 이야기다.

액션토너먼트는 대부분 최적의 조합을 고려하고, 출중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끼리 팀을 짜 대회에 나온다. 그러나 맛집정복은 친분만으로 구성된 팀이다. 팀 이름을 맛집정복으로 지은 것도 대회에서 지면 넷이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자는 뜻이었단다.

하지만 맛집정복은 팀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8강에서 제닉스스톰X를 꺾고, 4강 승자전에서는 제닉스테소로까지 제압했다. 당연히 이 두 팀이 약한 팀을 뜻하는 '맛집'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서 맛집정복이 보여준 경기력은 단연 상대팀을 '맛집'으로 만들 정도였다.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민동혁=솔직히 정말 많이 떨렸다. 하지만 우리가 우승할줄 알았다. 1승을 갖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2대2 팀전은 정말 안 진다. 그래서 한 번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1세트에서 나와 김령태가 긴장을 했는데 다행히 정종현이 잘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김령태=어딘가에서 맛집정복의 정신적 지주는 민동혁이라는 댓글을 봤다. 아니다. 사실 나다(웃음). 그런데 1세트에서 한 명도 못잡아서 나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사실 어제 긴장해서 한숨도 못잤다.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았다. 그래도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정종현=처음에는 재미로 나온 팀이었다. 우승까지 할줄 몰랐다. 아직도 우승한 게 믿기지 않는다.

이성묵=우리 팀 이름만 봐도 장난인 것 알지 않나. 가볍게 대회에서 지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다. 그래도 '닉값'은 했다(웃음). 제닉스스톰 말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우리 같은 팀들이 다음 대회에서 더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Q 이 팀은 어떻게 결성됐나.

이성묵=나와 김령태가 같은 팀이었다. 원래 멤버 중 두 명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그 빈자리를 급하게 채워야만 했다.

민동혁=나는 항상 정종현과 함께 대회를 나왔었다. 그래서 김령태에게 제의가 왔을 때 정종현과 함께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종현이 게임을 쉬고 있었는데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하면서 1등을 찍더라.

Q 우승을 할 것이라고 어느정도 생각했나.

이성묵=처음 팀을 꾸려서 예선장에 갔는데 작년 2등팀을 만났다. 어찌어찌 잡고 본선을 갔는데 제닉스스톰이 나오더라. 솔직히 우리 중 누구라도 우승을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민동혁=제닉스스톰X를 만났을 때 '이 번만 이기면 우승'이라는 생각을 갖고 경기했다.

Q 팀원 모두가 고른 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성묵=한 명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꼭 다른 사람이 좋은 사람이 있다.

김령태=오늘은 내가 정말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정종현이 진짜 잘했다.

Q 차기 시즌도 이 멤버 그대로 가나.

이성묵=나와 김령태가 군대에 갈 나이가 됐다. 그래도 조금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Q 엔트리 오더는 누가 짜나.

김령태=이성묵이 다 짠다. 우리 팀의 브레인이다.

민동혁=2대2 팀전에서 아바타 전략도 이성묵의 머리에서 나왔다.

Q 재경기 상황이 펼쳐졌는데 흔들리지 않더라.

민동혁=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2대2 팀전은 누구를 만나도 10판 하면 9판은 다 이긴다. 특히 우리 조합이면 체력 50%를 남긴 상태로도 이길 수 있었다.

Q 이번 대회서 연습을 하며 힘들었던 점은.

김령태=우리 팀은 실력이나 조합은 생각하지 않고 만든 팀이다. 특히 우리는 인파이터와 스핏파이어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캐릭터가 없었다. 그 점이 대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다.

Q 이번 대회에서 기억나는 경기는.

민동혁=제닉스스톰X전이다. 그 팀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유명한 선수들만 있지 않나.

이성묵=스타1으로 치면 이영호를 만난 느낌?

Q 상금은 어디 쓸 생각인가.

정종현=부모님 조금 드리고 나머지는 하고 싶은 것에 쓸 것이다.

김령태=이성묵과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오늘 졌으면 한 번만 가려고 했는데 우승을 했으니 두 번 갔다올 생각이다(웃음).

민동혁=엄마가 다 달라고 하셨다(웃음).

Q 더 하고 싶은 말은.

이성묵=다음 시즌에도 우리 같은 신생팀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김령태=신생팀이 올라오면 우리가 잡아주겠다(웃음).

민동혁=(한)지훈이 보단 내가 더 잘한다. 아마 지훈이었다면 제닉스스톰X를 못이겼을 것이다(웃음).


안암=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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