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지니어시스(이하 EG) 소속 저그 이제동은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Z: PC에서 열린 2016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시즌1 코드A 예선을 통과했다. 스베누 최지성에 패했던 이제동은 김기현을 2대0으로 잡아내며 조 3위로 코드A 진출에 성공했다.
3년 만에 국내리그에 나선 이제동은 "예선전이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준비가 완벽하지 못했지만 공허의 유산을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며칠 동안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 한국무대에서 게임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동은 공허의 유산 출시를 두고 동기부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군단의 심장 막바지부터 게임을 하지 않았다고. 이영호를 포함해 친했던 선수들이 줄줄이 은퇴하는 것과 무관치 않았다. 이제동은 "동기부여가 안 돼 방황하는 시간이 있었다. 영호 은퇴식에 가니 만감이 교차하더라. 의지를 많이 했던 동반자 같은 선수였는데 많이 아쉬웠다. 이제 좀 외로워진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내리그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서는 "룰이 바뀌었기 때문에 굳이 선택하자면 국내에서 뛰고 싶었다. 예전에 은퇴하기 전에는 한국무대에서 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본인의 입에서 '은퇴'란 단어가 나왔다. 하지만 이제동은 "마음 한켠에 항상 은퇴라는 단어가 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타2와 프로게이머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는다"며 2016년에도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제동은 코드A 무대에 대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이제동은 "아직 목표는 밝힐 단계는 아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준비를 해서 후회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제동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현장에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팬들 보고싶다"고 말했다.
마포=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