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2대1 원창연
1세트 정세현 0대1 승 원창연
2세트 정세현 승 1대0 원창연
3세트 정세현 승 1대1 원창연(승부차기 4대2)
'드리블 거장' 정세현이 '크로스 거장' 원창연을 제압했다.
정세현은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2016 시범경기에서 원창연에게 세트스코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크로스와 드리블의 거장으로 불리는 두 선수의 대결은 '거장 매치'로 명명돼 각각 15년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스쿼드로 경기를 펼쳤다. 정세현은 드리블 콘셉트에 맞는 플레이를 선보이려 노력했지만 새로운 엔진에 적응이 덜 된 듯 아쉽게도 멋진 돌파 장면을 연출하진 못했다.
1세트에서 원창연은 초반부터 카림 벤제마를 이용해 왼쪽 측면 돌파와 크로스를 노렸지만 정세현은 슈팅 기회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첫 골은 24분에 터졌다. 패널티 박스 우측에서 루카 모드리치가 올린 크로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원창연이 득점에 성공했다.
정세현은 35분 패널티 박스 안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개인기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우측으로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원창연은 계속해서 문전 압박을 가했고, 정세현은 역습을 노렸지만 패스가 좋지 못해 번번이 공을 뺏기고 말았다.
원창연의 레알 마드리드는 63분경 가레스 베일이 골대 정면에서 강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수의 육탄 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정세현은 계속해서 허무하게 볼을 빼앗겼고,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원창연은 84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호날두가 헤딩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이 골라인을 넘기 전 호르디 알바가 절묘하게 걷어내며 골로 연결돼지 않았고, 5분 뒤 헤딩도 골퍼스트를 맞고 나와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원창연 레알 마드리드의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
2세트 전반 33분, 원창연은 절호의 득점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중앙 돌파에 성공한 호날두가 크로스를 올렸지만 가레스 베일의 헤딩이 크게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원창연과 정세현 모두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고, 전반전은 득점 없이 종료됐다.
원창연은 골문 앞에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고, 정세현은 무리한 드리블을 시도하다 볼을 뺏기기 일쑤였다. 종료 직전 정세현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네이마르의 슈팅이 빗나갔지만 패널티킥이 선언됐고, 정세현이 첫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2세트 경기는 정세현의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
3세트도 득점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 37분 정세현이 네이마르를 이용해 날린 중거리 슛을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나바스가 막아내 득점에 실패했다.
첫 골은 74분에 터졌다. 바르셀로나의 알칸타라가 우측 돌파에 성공한 뒤 중앙에서 달려오던 마스체라노에 볼을 연결시켰고, 마스체라노는 강한 슈팅으로 골대 좌측 상단을 갈랐다.
원창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6분 패널티 박스 바깥에서 루카 모드리치가 바닥으로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1대1 동점 상황에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113분경 원창연이 좌측에서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베일의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원창연과 정세현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원창연의 세 번째 키커인 벤제마가 한가운데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쉽게 막았고, 네 번째 키커인 베일의 강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4대2로 패했다.
서초=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