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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리그 흥행, 해답은 명경기

개막전에 무려 1400명이 몰리며 인기를 실감한 카트라이더 리그.
개막전에 무려 1400명이 몰리며 인기를 실감한 카트라이더 리그.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워낙 연령대가 어리다 보니 '캐주얼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리그 역시 어린 친구들이 출전해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리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최근 레이싱 모델까지 리그에 등장하면서 더욱 정통 리그보다는 이벤트라는 느낌을 줬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면서 카트라이더 리그에서는 점점 '하드코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버닝타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번 시즌에서는 팀장으로 리그에 참여하는 실제 레이서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격렬한 레이싱이 진행되면서 현장을 찾은 팬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고 있다.

혹자는 리그를 보지 않고 '초딩게임'이라고 비난하지만 한번이라도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감히 '초딩게임 리그'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스피드전 뿐만 아니라 운이 작용할 것 같은 아이템전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6일 문호준이 이끄는 알앤더스와 유영혁이 이끄는 유베이스 알스타즈의 경기는 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승부가 연달아 펼쳐졌다.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레이싱에 중계진들의 목이 쉴 정도였다. 그 덕분인지 특별한 아이템을 주지 않아도 이제 카트라이더 리그 현장 관객은 지난 시즌에 비해 배로 늘었다.

결국 리그를 흥행을 결정 짓는 최고의 마케팅은 선수들의 명승부다. 그동안은 개인기에 의존했던 선수들이 점점 프로 의식을 가지고 일반인들은 절대 할 수 없는 팀플레이나 드리프트를 보여주면서 경기는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게다가 운이 강하게 작용할 것 같은 아이템전도 팀플레이와 전략을 선보이는 팀이 늘어나면서 스피드전 못지 않은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다르다. 네 시즌 연속 리그가 열리는 것을 지켜본 선수들은 리그가 영속성을 가지고 열린다는 확신을 가지고 비시즌에도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초등학생들이 즐기는 게임, 리그가 아닌 최고의 게이머들이 명승부를 펼치는 '하드코어'한 리그로 변모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는 이상 카트라이더 리그는 점점 성장해 갈 것이다. 카트라이더 리그의 발전이 국산 종목의 활성화에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명승부를 펼쳐준 선수들에게는 박수를, 그들의 플레이에 열광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에게는 감사를 보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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