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은 "승강전 D조에 유독 올드 멤버들이 많아서 부담됐는데 첫 경기였던 전경운과의 대결이 수월하게 풀리면서 기세를 탔다"며 "오늘 같이 풀린다면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는 내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김정민과의 일문일답.
Q D조에는 올드 선수가 유독 많았다.
A 대진표가 좋지 않아서 걱정했다. 하지만 첫 경기가 잘 풀리면서 어렵지 않게 올라간 것 같다.
Q 중거리슛이 잘 터졌다.
A 엔진이 바뀌면서 수비가 강화됐다. 그래서 5백, 6백 등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수비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골을 넣기가 어려워졌다. 중거리슛은 기회만 있으면 쏘려고 했다. 오늘 잘 통한 것 같다.
Q 누가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했나.
A 전경운 선수가 가장 어려웠던 상대라고 생각한다. 첫 경기이기도 해서 지는 사람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Q 직장인으로 알고 있다. 전경운, 안혁 등도 피파 경력이 오래됐는데.
A 내 나이가 올해 29살이다. 오래된 선수끼리 모이면서 기분이 묘하긴 했는데 내가 두 선수들에게 공평하게 대했던 것 같다. 둘다 2대0으로 이기지 않았나(웃음). 둘 중에 이긴 선수가 김병권 선수를 어떻게 상대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린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김병권과 비기면서 안혁을 올려 보냈다. 기분이 꽤나 좋았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한 기분이다. 신이 된 듯한 느낌이다.
Q 본선에서도 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가.
A 기분 좋게 대회에 임하려고 한다. 사실 온라인에서 게임을 자주 하지는 않는데 잘한다는 평가가 나오더라. 오늘 경기를 해보니까 이번 승강전에서 내 경기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다. 본선에서도 이렇게만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Q 골이 안 난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수비가 많으면 골을 거의 넣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역습 위주의 플레이가 자주 나온다. 나도 오늘 그렇게 했다. 오늘 경기 전에 넥슨 관계자가 나와서 패치된다고 언급했으니까 앞으로는 골이 많이 나는,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Q 대회 목표는.
A 우승하고 싶다. 지난 대회에서 박준효, 강성훈과 같은 조였는데 내가 떨어지면서 이번 대회에서 복수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본선에 올라오지 못하면서 마음 편히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크게 신경 쓸 선수는 없는 것 같다. 나만 잘하면 지지 않을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챔피언십 본선에 4연속 진출했다.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별로 없다. 개인전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가 없다. 그 주인공이 내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