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주성욱은 슬로우 스타터였다. 협회 소속이었기에 자유의 날개는 시작을 늦게 했고 군단의 심장에서는 1년 가까이 은둔 고수로 숨어 지내다가 중반 이후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공허의 유산에서도 슬로우 스타터일 것이라 여겨졌던 주성욱은 GSL을 통해 바짝 힘을 내고 있다.

주성욱은 "2016년 리그 방식이 개편되면서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줄었다"라며 "백수로 지내거나 잊혀질 것 같아서 슬로우 스타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은 주성욱과의 일문일답.

Q 16강에 가장 먼저 올라갔다.
A 최근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빨리 이기고 숙소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뜻대로 됐다.

Q 테란만 연파했다.
A 윤영서와의 경기에서 대규모 전투에서 이겼어야 하는데 패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서태희와의 대결에서도 1세트에서 무너지면서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Q 그래도 장기전에서 재미있는 경기가 나왔다.
A 장기전으로 갈 상황은 아니었는데 테란의 확장 기지 체크가 늦었다. 너무나 여유롭게 한 것 같아서 서태희와의 승자전에서는 피해를 입힌 뒤에 경기를 끝내는 패턴으로 진행했다.

Q 테란전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
A 군단의 심장 때보다는 훨씬 테란전이 수월하다. 차원분광기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Q 공허의 유산에 얼마나 적응했나.
A 원래 슬로우 스타터였는데 올해 들어오면서 리그가 많이 줄었다. 느긋하게 적응하면 대회에서 탈락하고 잊혀질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A 국내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 기간이 오래됐다. 우승하고 싶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