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팀 변현우는 1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6 시즌1 패자조 8강 2라운드 2경기에서 삼성 남기웅을 상대로 패승승 스코어로 역전승을 거두고 패자조 3라운드에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은 4차원 인터뷰이 변현우와의 일문일답.
Q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은.
A 이긴다는 생각 거의 안하고 왔는데 이겨서 정말 좋다.
Q 왜 진다고 생각했나.
A 요즘 너무 많이 졌다. IEM에서도 준우승하고, GSL도 코드A에서 탈락하고, 스타리그도 패자전으로 떨어져서 '다 떨어지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원래 자신감이 없는 타입인데, 완전 나락으로 떨어졌다.
Q 그래서 3세트 승리 후에 그렇게 좋아했나.
A 승리할 때 항상 좋아한다. 승리할 때의 기분 때문에 계속 게임을 하는 것 같다.
Q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는가.
A 나 스스로도 모르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기력 차이가 너무 심해서 그런 것 같다.
Q 심리상담 받아본 적이 있는가.
A 그런 건 안받아봤다. 예전엔 청심환도 먹고 그랬는데, 요즘엔 많이 나아졌다. 예전엔 너무 떨려서 패드도 떨어뜨리고 키보드에 물도 엎지르고 했다.
Q 제넥스 시절엔 잘했었는데.
A 그 때의 기억을 잃었다. 어떻게 경기에 임했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긴장을 많이 해서 어떤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Q 다음 상대가 한이석이다.
A 여기서 이기는 사람이 최후의 테란이 된다. 온라인 때 경기력만 나오면 이길 것 같다. 온라인에서 자주 만났는데 다 이겼다. 근데 요즘에 대회에서 너무 잘하더라. 그래서 질 것 같다.
Q 긴장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가.
A 오늘 두 번째 경기인데, 1경기 선수들보다 빨리 왔다. 두세 시간 전부터 도착해 부스 안에서 적응하려 한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못하는지 모르겠다.
Q 오늘 경기를 자평한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은가.
A 9점. 나쁘지 않았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Q 말이 앞뒤가 다르다.
A 그 1점을 채우기가 정말 힘들다. 1세트 때 지고 나서 "오늘 이길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방송 인터뷰 때 연습 도와준 분들을 말 못했다. SK텔레콤 김명식 선수가 도와줬고, 데드 픽셀즈 조지현 선수는 본인 경기가 저그전임에도 불구하고 도와줬다. 그래서 조지현이 졌으면 좋겠다. 장난이다.(웃음) MVP 현성민, 레이펑의 김창곤 선수도 도와줬다. 더 있을 텐데 내가 기억 못할 수도 있다.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초=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