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전태양이 지난 주 SK텔레콤 T1과의 대결에서 2전 전패를 당한 뒤 관계자들은 슬럼프에 빠질 것이라 예상했다. 전태양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KT 롤스터가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것이라 예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태양은 달라졌다. 테란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중책을 맡은 전태양은 정신력이 강회됐고 조성호의 차원분광기와 분열기 전략을 슬기롭게 헤쳐내고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 나왔다.

다음은 전태양과의 일문일답.

Q 승리한 소감은.
A 내일 바로 경기가 있어서 오늘 패하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걱정이 많았는데 승리해서 다행이다. 오늘 승리로 내일도 이길 것 같다.

Q 테란 중 가장 잘한다는 평가가 많다.
A 아직까지 나 스스로 잘한다는 생각이 있지 않아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팬들이 기대해주는 것이기에 더 열심히 하겠다.

Q 분열기에 큰 피해를 입었다.
A 화염차로 보고 차원분광기 드롭을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빨라서 흔들렸다. 순간적으로 '정신줄'을 놓아서 실수가 있었다.

Q 땅거미 지뢰와 해방선 압박이 인상적이었다.
A 조성호의 조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성호의 주력 병력이 돌진 광전사라서 지뢰를 섞었다.

Q 연패를 끊었다.
A 예전에 프로리그에서 8~9연패까지 해봤다. 경력이 있기에 2연패는 쉽게 떨쳐낼 수 있었다.

Q 잘하는 테란인 조성주와 대결해보고 싶지 않았나.
A 나보다 잘하는 테란이 많다고 생각한다. 요즘 연습 때 테란전에서 많이 패한다. 아직까지는 조성주나 이신형, 조중혁 등 잘하는 테란들과 대결해서 꼭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아직 테테전 기량을 더 보완해야할 것 같다.

Q 어떤 종족전을 좋아하나.
A 저그전을 좋아하고 잘한다. 그런데 지난 주에 저그전만 2연패를 해서 충격이 있었다.

Q 내일도 프로토스전을 치른다. 빌드를 짜기 어려울 것 같다.
A '프리온단구' 맵이 바뀌면서 예전처럼 불리하기만 했던 맵이 아니다. 승리는 실력 싸움으로 판가름날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오늘 승리 기세를 이어서 내일까지 승리하겠다. 꼭 2연승하겠다.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