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블랙은 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2016 시즌1 4강 2경기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이 TNL을 꺾고 4강 승자전에 진출했다.
윤지훈은 지난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TNL에 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슈퍼리그 결승 때 TNL에 패배하고 나서 잠도 제대로 못잤다"며 "그래서 오늘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지훈은 승자전에서 맞붙게 될 히어로에 대해서 "어느 포지션을 봐도 우리가 이길 것 같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은 윤지훈과의 일문일답.
Q 승리한 소감은.
A 저번 슈퍼리그 결승 때, TNL에 패배하고 나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고생했다. 당시에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패배해서 더 분했다. 그래서 오늘 준비를 많이 하고 왔다. 승리해서 우승한 것 처럼 기쁘다.
Q 오늘 경기의 승리를 예상했나.
A TNL의 최근 기세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경기 내용을 보면 질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1경기는 우리가 들떴던 게 패인인 것 같다. 전날부터 TNL을 상대한다는 생각에 들떴었고, 선택과 금지 과정부터 오더가 갈리는 등 말이 많이 나왔다. 1세트 거미 여왕의 무덤은 초반 주도권이 중요한 지형인데 초반 주도권을 내주는 바람에 패배했다.
Q 1세트 패배가 아쉬웠겠다.
A 슈퍼리그 결승전에 졌을 때 TNL이 귀환이나 우물 다이브 등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도발을 많이 했다. 그걸 오늘 1경기에서 또 하는 걸 봤는데 꼭 이기고 싶더라. 다음부턴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Q 정예 타우렌 족장의 저격 금지가 나오던데.
A 사용할 수 있는 영웅이 많았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TNL 입장에선 무라딘을 가져가고 나한테 정예 타우렌 족장을 뺏겠다는 작전을 세운 것 같다. 내가 주도적인 역할보다 받아치는 역할을 하도록 유도한 것 같다. 그런데 금지와 선택 과정에서 티리엘 얘기가 나왔고, 유용하게 사용해서 이길 수 있었다.
Q 4세트 하늘 사원에서 자가라의 궁극기에 당했다.
A 나를 포함해 많은 동료들이 당황했다. 그런데 우리 팀 오더를 맡고 있는 '메리데이' 이태준이 레벨 차이도 별로 안 나니 따라잡을 수 있고, TNL이 우두머리 치고 있는 것 같다고 오더를 내렸다. 그 때 역전의 발판이 나온 것 같다.
Q 다음 경기 상대인 히어로전을 예상한다면.
A 최근 히어로 선수들의 기량이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포지션을 생각해도 우리가 한 단계 위인 것 같다. 방심만 안 하면 이길 수 있다.
Q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나.
A 히어로를 만나고 싶다. 나랑 이태준이 게임을 시작한 계기가 히어로의 '다르비쉬' 민성민 때문이었다. 그런데 민성민이 우리보다 빛을 늦게 봤다. 빛을 늦게 본 만큼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팀하고 비교해 봤을 때도 히어로가 충분히 결승에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후원해주시는 롯데 칠성과 기가바이트분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최근에 도와주신 DXRACER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항상 연습 도와주는 MVP 스카이에게도 고맙단 얘기를 하고 싶다.
용산=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