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블랙은 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2016 시즌1 4강 승자전에서 히어로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팀을 다시 한 번 결승 무대로 올린 MVP 블랙 김광복 감독은 "꾸준히 실력을 유지해주는 선수들이 고맙다"며 "결승 상대가 누가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MVP 블랙 김광복 감독과의 일문일답.
Q 두 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A 꾸준히 실력 유지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국내 대회에서 슈퍼리그 우승 타이틀이 없는데,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 월드 챔피언십도 출전하게 됐는데, 우승이 목표라기보다 선수들이 다른 팀들과 모두 붙어보고 싶어 했다. 1차 목표를 이뤄서 만족한다.
Q 월드 챔피언십 전망은.
A 지역마다 메타가 조금씩 다르다. 왜 그런지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어떤 게 좋은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픽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이 메타에서 밀린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WCA 때도 보면 해외 팀들은 우리가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들을 활용하더라. 그 부분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딱히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승패를 떠나 그 선수들에게 뭔가 배우고, 가르쳐주고 싶다. 재밌는 게임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감독으로서의 바람이다.
Q 원하는 결승전 상대는.
A 항상 얘기하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TNL과는 팀 연습을 거의 안했다. 서로 모르는 상태라 결승에 가면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 같지만, 어떤 팀이 올라오든 내 입장에선 크게 상관은 없다.
Q 시즌 시작과 함께 멤버가 바뀌었다. '리치' 이재원이 적응을 잘 했나.
A 이재원이 처음 들어왔을 때 안 좋은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마인드를 중점적으로 봐줬다. 팀워크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맞춰나갔다. 한 달 전에 이재원에게 본래 실력이 다 안 나온 것 같다 특별 주문을 한 것이 있었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 말씀대로 하니 더 좋은 것 같다"고 하더라. 서로 간에 신뢰가 생긴 것 같다. '락다운' 진재훈이 있을 때보다 팀 분위기 더 밝고 시너지가 더 날 수 있는 멤버 구성인 것 같다.
Q 결승까지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A 어려웠던 것은 TNL과의 경기였고, 스코어로 볼 땐 히어로와의 8강 경기였다. TNL은 반드시 넘어야하는 팀이라 생각해서 밥만 먹고 연습했다. 우리 팀이 원래 연습량이 많은데 더 많이 해서 자신감이 있었다. 첫 세트를 지긴 했지만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연습해서 재밌게 경기한 것 같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TNL에게 패했던 것을 떨쳐낼 수 있었다.
Q 8강에서 히어로에게 두 세트를 내줬을 땐 무슨 문제가 있었나.
A 팀 창단 후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장 최악인 날이었다. 선수들을 다독여도 잘 안 될 정도였다.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지더라도 탈락하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와중에도 편하게 하려 했다. 항상 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딱히 압박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
Q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목표는.
A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을 해가는 과정이 우리가 압도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기도 하고, 상대 팀들에게 배우면서 갔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서 졌을 땐 바로 다음 세트에 대한 분석을 할 정도로 흔들리지 않는데, 팬들의 비판에 대해선 약한 것 같다. 나는 커뮤니티 반응을 잘 안보지만 선수들을 챙겨보기 때문에 멘탈이 흔들리는 것 같다. 팬들이 끊임없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MVP 팀에 들어온 지 1년 5개월 정도 됐다. 처음 선수들 받을 때 "항상 이 팀에서 계속 있는 한 우리끼리 다 해먹자"라고 얘기했는데 절반만 이뤄져서 MVP 스카이 선수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으니 스카이 선수들도 노력해줬으면 좋겠고, 블랙도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으니 서로 힘냈으면 좋겠다. 타 종목이지만 이번에 도타2 상하이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MVP 피닉스가 자랑스럽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MVP LoL 팀도 자랑스럽다. 스타크래프트2 팀은 열심히 하는 만큼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다. 항상 신경써주시는 최윤상 총감독님과 스폰서인 롯데칠성, 기가바이트에도 감사드린다.
용산=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