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SK텔레콤 이상혁은 지난 번 손영민의 인터뷰에 대해 "영상은 보지 못했고 글로만 봤는데 전혀 자극되지 않았다"라며 태연하게 받아쳤다. 이상혁은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기에 더 열심히 하라는 말에 동요될 이유가 없다"라고 답혔다.
이상혁은 "손영민과 올해 두 번째 대결했는데 전보다 많이 성장한 것은 맞다"라며 손영민의 실력에 대해 인정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상혁과의 일문일답.
Q 승리한 소감은.
A 오랜만에 이긴 것 같다. 승리가 낯선 것 같다.
Q 아프리카 프릭스와 20일 만에 만났다. 어떻게 준비했나.
A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아프리카전은 붙으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생각보다 어렵게 풀렸다.
Q 손영민이 인터뷰로 도발을 했다. 알고 있나.
A 인터뷰 영상을 보지 않았다. 사실 도발에는 전혀 느낌이 없었다. 나는 언제나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동요되지 않았다.
Q 오늘 손영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A 오늘 손영민과 대결하면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 맞붙었을 때에는 내가 챔피언 상성에서 뒤처졌어도 크게 이겼는데 이제는 챔피언 상성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 손영민이 많이 성장했다.
Q 강선구와의 호흡은 어땠나.
A 강선구가 IEM 월드 챔피언십 때부터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오늘 챔피언스에서 플레이했을 때에는 IEM 때보다는 실력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승리를 통해서 많이 성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강선구와 유머 코드가 잘 맞는다고 들었다.
A 우리 팀에서는 나만 이상한 개그를 했는데 강선구가 동참하더라. 동반 '노잼' 개그를 한다. 내가 이상한 소리를 하면 강선구만 열심히 받아준다. 나머지 선수들은 많이 냉정하다(웃음).
Q 하고 싶은 말은.
A 재미없는 개그라서 직접 보여드리기는 어렵다는 것을 먼저 말씀 드린다(웃음).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하고 왔는데 롤챔스에서 한 세트를 패했다. 벽이 더 높은 것 같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이 벽을 넘고 스프링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