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주 게이밍과의 1세트에서 고동빈은 왜 '세체그'인지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정확한 라인 습격을 통해 움직일 때마다 킬을 냈던 고동빈은 대규모 교전에서도 술통 폭발을 통해 상대 화력 담당을 쏙쏙 동료들 쪽으로 끌어 들였고 14대0 완승의 주역이 됐다.
고동빈은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간 순간 그라가스가 나에게 말을 걸어 오면서 '이 경기는 이겼다'라고 말하더라"라며 "그라가스와는 너무나 궁합이 잘 맞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은 고동빈과의 일문일답.
Q 2라운드에서도 롱주 게이밍을 잡아냈다.
A 오늘 패한다면 순위가 떨어질 수도 있기에 절대로 져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임했다. 지난 주에 패하면서 충격이 컸기에 연패를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Q 오늘의 주안점은 무엇이었나.
A 안전하게만 끌고 가자, 실수를 최대한 줄이자는 콘셉트였다.
Q 술통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A 그라가스가 퍼스트 블러드를 내자마자 나에게 "이 게임은 이겼다"라고 전해 말을 걸었다. 인공 지능이 말을 하는 것 같았다(웃음).
Q 지난 주에 니달리를 너프해야 한다고 말했다.
A 그라가스가 요즘에 쓸만하기 때문에 니달리가 굳이 너프될 것까지는 없어 보인다.
Q 베인보다 그라가스가 피해량이 높았다.
A 노동현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에 "형이 나보다 데미지량이 높다"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라고 한탄하더라.
Q 김찬호와 함께 MVP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A 김찬호 선수가 많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가면 우리 둘 중에 하나가고 독보적으로 MVP를 따내면서 우리 팀에서 전체 1위가 나왔으면 좋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