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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 한중 팀 배틀] 韓 정한슬-中 왕시에유 "새로운 룰 재미있었다"

한국 대표 '슬시호' 정한슬.
한국 대표 '슬시호' 정한슬.
한국 하스스톤 대표팀이 중국 대표팀에 승리하며 성장을 입증했다.

'슬시호' 정한슬, '서긔' 신동주, '혼비' 박준규, '서렌더' 김정수로 이뤄진 하스스톤 한국 대표팀은 10일 전라북도 전주시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스스톤 한중 마스터즈 팀 배틀에서 8대2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슬시호' 정한슬은 "노력의 결실이 맺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우승 소감을 전한 뒤 "새로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니 재밌었다"는 말을 남겼다.

중국의 'TiddlerCelestial' 왕시에유는 "순서를 정하는 데 있어 효율적이지 못했다"며 "노력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정말 좋은 것 같다"며 경쟁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정한슬, 왕시에유와의 일문 일답.

Q 우승 소감은.
A 정한슬=4명이 한 팀으로 모여 색다른 룰을 준비하다 보니 새로웠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노력의 결실이 맺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Q 한국 대표팀에 패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A 왕시에유=순서 정하는 데 실패한 것 같다. 노력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서 아쉬웠다.

Q 생소한 룰로 진행됐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A 정한슬=각자 자신 없는 직업을 다른 선수들이 대신 맡아주는 방식으로 직업을 선정했다. 그리고 약점이 많은 덱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템포 마법사를 한 것도 빙결 마법사를 했을 때 주술사 등에 발목을 잡힐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A 왕시에유=모든 직업마다 가장 강한 카드로 추려 덱을 꾸렸다.

Q 새로운 방식으로 경기를 해보니 어떻던가.
A 정한슬=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직업도 전부 사용해야 한다는 룰이 재밌었다. 특정 선수들한텐 유리한 방식이 될 것 같다. 그동안 하스스톤이 개인전으로 많이 치러졌는데 앞으로 조금씩 변화를 줘서 발전시키면 팀전도 굉장히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A 왕시에유=재밌었다. 이런 새로운 방식이 있으면 더 재밌는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Q 정규전이 도입된 후 어떤 직업이 고평가를 받을 것 같나.
A 정한슬=누군가 조종하는 벌목기가 사라지니 도적이 뜰 것 같다. 도적 카드인 묘실 도굴꾼은 강한 카드임에도 불구하고 벌목기에 상성이 밀려 사용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벌목기가 사라지니 충분히 꺼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도적 카드들은 하향이 크지 않기에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Q 고대신의 속삭임 카드를 보니 어떻던가.
A 정한슬=지금까지의 팩이나 모험모드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강한 카드들이 있었다. 이번 신규팩에선 아직 그 카드들이 공개되지 않은 것 같다.
A 왕시에유=재밌는 카드들이 몇 개 있는 것 같다.

Q OGN 무대는 오랜만인데 실전 감각에 문제가 없었나.
A 정한슬=연습을 많이 해서 실전 감각에 문제가 없었다. 나간 세트마다 모두 승리해서 떳떳하다.

중국 대표 'TiddlerCelestial' 왕시에유.
중국 대표 'TiddlerCelestial' 왕시에유.

Q 중국은 주류 덱에 변수 카드를 몇 장씩 섞는 전략을 자주 쓰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더라.
A 왕시에유=선수 개인의 행동이라 중국 전체로 일반화하긴 힘들 것 같다. 이번 대회를 준비할 땐 변수를 줄이고 강하다고 증명된 카드 위주로 썼다.

Q 한국의 하스스톤의 덱 메이커들의 활동이 다소 주춤한데 정규전이 도입되면 달라질까.
A 정한슬=덱은 지금도 조금씩 바꾸고 만들고 있다. 다만 외국에 비해 알려지기 힘든 것 같다. 외국은 2, 3장을 바꾸면 그걸로 큰 시너지가 발견돼서 그 사람의 이름을 붙여서 소문이 난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그만큼 알리기 힘든 것 같다. 정규전이 나오면 연구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덱이 등장할 것 같다.

Q 중국 내에서 하스스톤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A 왕시에유=리그 오브 레전드 이외에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이다. 이용자의 연령대는 리그 오브 레전드보다 조금 높다.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팬들도 관람하러 자주 경기장에 찾는다.

Q 서로 맞대결을 펼쳤는데 어땠나.
A 정한슬=평소에도 존경하던 선수였다. 좋은 기회로 만나 게임을 해봤는데 단판이라 아쉬웠다. 다음에 또 만나서 게임을 제대로 해봤으면 좋겠다.
A왕시에유=하스스톤 마스터즈 시즌1을 보고 실력이 좋다고 생각했다. 한국 선수들 모두 실력이 좋은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은.
A 왕시에유=한국팬들이 스타크래프트만큼 하스스톤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A 정한슬=오랜만의 출전에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경기장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전주=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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