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라운드 들어 힘이 빠지기 시작한 여창동은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후배들이 올라오면서 내가 버스에 얻어타야 하는데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나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후배들도 조금 모자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일드 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2대0으로 완파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자 여창동은 "오늘처럼만 경기한다면 SK텔레콤 T1을 상대로도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다음은 여창동과의 일문일답.
Q 아프리카 프릭스를 2대0으로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A 2라운드에서도 오늘 같은 경기력을 기대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포스트 시즌에서 나오기 시작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Q 스프링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팀에 남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A 팀에 남은 것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후배들이 정말 좋은 플레이를 펼쳐주면서 노장인 나를 받쳐줬기 때문이라고 본다.
Q 초반에는 MVP를 자주 받았지만 2라운드에서는 거의 못 봤다.
A 예상했다. 언젠가는 내 힘이 빠질 것이라 생각했고 후배들이 나를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4연패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 예측 범주에서 벗어났다.
Q 진에어는 알 수 없는 팀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A 우리 팀은 지난 시즌 별명이 의적이었다. 언제나 반반만 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서 의적 분위기를 벗어났고 2라운드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포스트 시즌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Q 준플레이오프에서 임하느 각오는.
A 앞서 말한 것처럼 1라운드에서 반짝 하긴 했지만 이제는 버스를 타야 하는 나이다. 동생들에게 얹혀가고 싶다(웃음). SK텔레콤이 강하기는 하지만 오늘처럼만 경기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