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챌린저스 결승] ESC 에버 김가람 감독-최현웅 "MVP와 함께 승격하고 싶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41620230675679_20160416203251dgame_1.jpg&nmt=27)
ESC 에버는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네네치킨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에서 MVP를 상대로 패승패승승의 짜릿한 스코어로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특히 개인방송에서 '제동빠'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던 신예 정글러 '블레스' 최현웅은 니달리와 엘리스를 플레이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에버의 우승을 이끈 김가람 감독은 "선수들과 조계현 코치에 공을 돌리고 싶다. 더 열심히 준비해 승강전을 통과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에버 김가람 감독 및 정글러 최현웅과의 경기 후 일문일답.
Q 챌린저스 코리아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김가람=시즌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우승까지 오는 길이 엄청 어려웠다. 생각했던 대로라면 정규시즌 1위하고 우승하는 것이 원하는 그림이었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어렵게 우승해서 더 기쁘다.
A 최현웅=팀에 들어온 지 한 달도 안 됐다. 이제 3주 됐는데, 남은 시즌 치르면서 한 번도 MVP와 경기를 해보지 못했다. 연습 경기에선 굉장히 잘하더라. 코치님 말씀이 무대에서 더 잘한다고 하더라. 이길 수 있다고 팀원들에게 말은 했는데, 정말 이길 줄은 몰랐다. 이겨서 기쁘다.
Q MVP에게 정규시즌 세트 전적이 밀렸는데.
A 김가람=플레이오프 위너스전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준비했다. 많은 것이 걸려있는 경기였다.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니 연습을 열심히 했지만 스크림을 많이 잡아놓지 않은 상태라 결승전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조계현 코치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아레스' 김민권과 '키' 김한기가 서포팅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Q 인터넷 방송에서 '제동빠'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다. 솔로랭크와 대회의 차이점은.
A 최현웅=솔로랭크는 순수 피지컬 싸움이라 봐도 될 정도로 피지컬이 중요한 게임이고, 대회는 무조건 팀과의 호흡이 제일 중요하다. 피지컬은 그 다음 문제다. 처음엔 경기 치를 때 긴장을 많이 해서 미니맵도 못 보고 라인 상황도 못 볼 정도로 떨렸다. 중요한 경기를 하면 할수록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Q 최현웅이 에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A 김가람=정글 캐리 메타에서 김민권이 살짝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운영형 정글러보다 캐리형 정글러가 필요해서 영입하게 됐다. 솔로랭크를 관전하면서 성향과 챔피언 폭을 보고, 같이하면 팀과 시너지가 있겠다 싶어 영입했다.
Q 에버행을 택한 이유는.
A 최현웅=프로게이머를 지향하진 않았다. 그 이유가 프로게이머를 하면 숙소에 가서 계획적인 생활을 해야 하고 그런 면 때문이었는데, 코치님이 에버에 들어오면 정말 잘 할 것 같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하게 됐다.
Q BJ로 활동하다 프로 데뷔 후 기량이 잘 나오지 않는 선수들이 많다. 본인은 어떤가.
A 최현웅=나 역시 그런 편이다. 대회에선 기량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오늘은 뭔가 잘 한 것 같다.
Q 개인의 욕심보다 팀에 맞춰야할 것이 많은데.
A 최현웅=정말 안 될 것 같은 것만 아니라면 팀에 맞춰야 한다고 본다.
Q 승강전에서 어떤 팀을 만나고 싶나.
A 김가람=팀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누구와 만나고 싶다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남은기간동안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야할 것 같다. 어느 팀이든 가리지 않고 준비하겠다.
A 최현웅=스베누를 만나고 싶다. '플로리스' 성연준 선수가 승강전에서 데뷔했는데, 그 스포트라이트를 내가 이어받고 싶다.
Q 우승 상금을 제외하면 승강전을 앞두고 열리는 결승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인다.
A 김가람=룰이 공정하든 아니든 알고 들어온 것이고, 불평하는 것은 어린애 같은 마음일 것이다. 결승의 경우도 승강전과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승강전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 기세가 승강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Q 승강전 앞두고 전력 노출에 대한 우려는 없나.
A 김가람=지금부터 열흘 정도 시간이 있는데 새로운 것 만들어 대비하겠다. 오히려 무대 경험을 쌓았다고 좋게 생각할 수 있다. 좋게 생각하면 좋고, 안 좋게 생각하면 안 좋은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Q 니달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기회가 온다면 또 니달리를 할 생각 있나.
A 최현웅=니달리가 왜 좋은지 알고 있기 때문에 니달리를 할 수 있다면 잘 할 자신이 있다. 니달리는 정글 동선이 굉장히 좋고, 패시브로 이동속도 증가도 있어 좋다.
Q 1세트와 3세트에 유리했던 경기를 역전패 당했다.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A 김가람=유리한데 역전당한 것은 실수가 있었던 것이고, 상대가 그 실수를 되받아쳤으니 역전이 나온 것이다. MVP가 역전 기회를 잘 노려서 진 것 같다. 딱히 방법은 없지만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Q 승강전서 롤챔스 팀을 이길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A 김가람=기본적으로 50대50이라 생각한다.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 같다.
Q 5세트에서 상대가 사이온을 골랐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A 최현웅='필살기를 준비해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엘리스한테 취약한 챔피언이 많았던 것 같다. 그라가스도 엘리스보단 떨어지는 픽이라 생각한다. 필살기 힘을 빼기 위해 초반 갱킹을 자주 갔다.
Q 서포터로 김한기 대신 은종섭을 기용한 이유는.
A 김가람=연습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코치진이 독단적으로 정하지 않고 서포터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폼이 안 좋거나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투입할 준비는 돼있었다.
Q 냉정한 질문이다. 혹시 승강전에서 떨어지더라도 ESC의 후원이 계속되나.
A 김가람=내가 후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계속 이어질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최현웅=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돼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번 결과로 조금은 그 걱정이 덜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MVP 선수들이 경기 후에 축하해주더라. MVP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좋은 경기해서 좋았다.
A 김가람=시즌 중간에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최종적으로 1차 목표를 이룬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이다. 플레이오프 준비할 때 MVP가 도움을 많이 줬다. 결승에서 이겨 미안한 마음도 있다. 고맙단 말을 하고 싶고, 승강전에서 같이 올라가고 싶다. 들쑥날쑥 했지만 계속 응원해주신 팬들이 있어서 힘이 됐다. 감사드린다.
서초=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