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김정균 코치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강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강팀으로 거듭난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이하 RNG)과의 4강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면서 SK텔레콤은 더욱 세계 정상에 가까워진 느낌을 담고 있었다.
김 코치는 "준결승전에서 RNG를 제압해서 기쁘기는 하지만 마무리를 잘해야 더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며 "준결승전에서 초반에 부진했다가 뒤로 갈수록 우리의 색깔을 만들어냈고 이 기분 그대로 결승에서도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1세트를 패했을 때 어떻게 대응했냐는 질문에 김 코치는 "이호성이 솔로킬을 당하긴 했지만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우리 팀의 인원 배분에 문제가 있었던 상황을 지적했고 곧바로 다음 세트 밴픽과 운영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답했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1세트를 패하자 RNG에게 또 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고 이야기하자 김 코치는 "MSI에서 2승4패를 당했지만 우리는 결승에 올라갔다. 그 과정을 통해 SK텔레콤은 확실히 강해졌다"면서 "한국 팬들은 분명히 불안해 하셨을 것 같지만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5전3선승제였기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국 팬들의 열화와 같은 RNG 응원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여러 지역에서 벌어진 결승전을 치러봤고 그 동안에 대처법이 생겼다. 농담 삼아 '도서관을 만들자'는 이야기로 긴장을 풀어줄 정도로 여유롭게 경기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 코치는 "카운터 로직 게이밍과 플래시 울브즈 중에 한 팀을 상대해야 하는데 스타일이 완벽히 달라서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분석을 모두 완료했고 준결승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선수들의 기량도 완벽히 올라왔기에 MSI 우승을 차지해서 한국에 돌아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