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5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6 결승전에서 카운터 로직 게이밍을 3대0으로 격파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SK텔레콤은 리그 오브 레전드로 진행된 국내외 대회를 모두 한 번 이상 석권하면서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에서 열린 챔피언스 스프링 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후 쉴 틈 없이 달린 SK텔레콤은 곧 열리는 서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이틀 정도밖에 쉬지 못한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다음 시즌에도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은 틀림 없다"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SK텔레콤 선수단과의 일문일답.
Q 그랜드 슬램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MSI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은.
A 최병훈 감독=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정말 고생했던 대회다. 지난 스프링 시즌만큼 어려운 과정을 경험했고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뜻깊었다.
A 김정균 코치=감독님 말씀처럼 힘든 대회였지만 우승하면서 보람을 찾았다 .
A 배성웅=유명한 대회 중에 우승하지 못했던 대회였고 작년에 준우승하면서 아쉬움이 컸는데 동생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줘서 정상에 선 것 같다.
A 이호성=팀을 옮긴 이후에 연속 우승을 하고 있어서 정말 기쁘다.
A 강선구=나에게 중국, 상하이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우승해서 더 기쁘다. 다들 너무나 고생했다.
A 배준식=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고 노력의 결과가 우승으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A 이상혁=모든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정상에 다시 올랐다. 이번 대회가 지난 대회보다 상금이 높아졌다고 들었는데 그 점도 매우 기쁘다(웃음).
A 이재완=나에게 MSI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15년 출전했을 때 내 실수가 잦아서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우승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 덕분에 작년보다 나은 성적인 우승을 달성했다.
Q 풀리그 과정에서 4연패를 당한 것이 약이 된 듯하다. 어땠나.
A 김정균 코치=우리 팀이 외국 팀에게 지면 연습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반응이 많은데 그 점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한다.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오해를 불식시켜서 기쁘다.
Q 향후 목표는 어떻게 되나.
A 배준식=우리는 언제나 목표가 있다. 그 목표는 나가는 대회마다 정상에 서는 것이다. 특히 나는 이루고 싶은 것을 꼭 이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연습을 계속는 것이며 이를 통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다.
Q 이호성과 강선구는 팀을 옮기면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적한 보람을 느끼나.
A 이호성=우승하기 위해 팀을 옮겼다는 인터뷰를 자주 했는데 잘 지켜가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 동료들 덕분이다. IEM 월드 챔피언십과 챔피언스 스프링에 이어 MSI까지 우승을 3번 했는데 아직도 우승에 배고프다.
A 강선구=전에 있는 팀들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적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다. 앞으로 내가 할 것은 연습 밖에 없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게을러지지 않고 우승을 향해 달릴 것이다.
Q 이번 MSI에서 서포터 챔피언들이 엄청나게 다양해졌다. 어떻게 적응했나.
A 이재완=국내에서는 공격적인 시야 장악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알리스타, 브라움, 트런들이 3대장을 이뤘다. 하지만 MSI에서 대회를 치러보니 5대5 싸움에 유리한 서포터들이 좋을 것 같았다. 중국과 북미, 유럽 등 전투를 좋아하는 팀들이 많았다. 그래서 사거리가 있으면서 체력을 채워주는 챔피언들이 좋을 것 같아서 소라카, 카르마, 나미 등을 썼다. 그 과정에서 카운터 로직 게이밍의 서포터 'Aphromoo' 자케리 블랙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형으로 삼고 싶다.
Q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된 소감은.
A 이상혁=정말 기쁘다. 중국에서도 솔로 랭크 연습을 많이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경기에도 반영됐다. 6.9 패치에서 마법사들이 개편됐다는 내용도 모두 알고 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Q 한국에 돌아가면 얼마 되지 않아 서머 시즌이 시작된다. 패치도 엄청나게 이뤄져서 연습도 해야 할 것 같다. 스프링 시즌 뒤에 가지 못한 포상 휴가는 언제 갈 것인지 궁금하다.
A 최병훈 감독=차기 시즌을 준비할 사항이 너무나 많다. 프로필 촬영, 소양 교육 등 일정이 많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다른 팀에게는 배부른 소리일 수 있지만 정말 쉬고 싶다. 이틀 정도 쉴 것 같다. 그렇기에 서머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프링 시즌처럼 후반에 실력을 끌어 올리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포상 휴가와 관련해서도 회사에서는 항상 포상을 보내주고 싶어 하시는데 시간이 없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선수들과 함께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고 싶다.
A 김정균 코치=우리 팀에게는 수년간 해왔던 노하우가 있다. 지금처럼 해오던 대로 흐트러짐 없이 해나가겠다. MSI를 우승하면서 모든 것을 이뤘다고 말하지만 우리 팀의 목표는 눈앞에 있는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것이다. 월드 챔피언십이 사라질 때까지는 계속 달릴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이기고 질 수도 있다. 계속 이기는 스포츠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우리 팀의 결과는 우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선수, 코칭 스태프가 노력하고 있다.
상하이(중국)=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