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핫식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2016 시즌2 결승전에서 MVP 블랙을 세트 스코어 4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팀 결성 2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템페스트는 준우승을 차지한 MVP 블랙과 함께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스웨덴에서 열리는 서머 글로벌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다음은 템페스트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진재훈=우승해서 기쁘다. 스웨덴에서도 우승하도록 하겠다.
A 이대형=우승해서 기쁘고, 스웨덴 가기 전에 건강을 찾아서 대회에 임하고 싶다.
A 박주닮=이겨서 기분이 좋다. 긴장 풀지 않겠다.
A 김경덕=쉽게 이겨서 뭔가 실감이 안 나지만, 이 분위기 그대로 스웨덴 가서도 우승 트로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 진경환=우승해서 기분이 좋지만 이 자리에 만족하지 않겠다.
Q 4대0 스코어를 예상했나.
A 김경덕=예상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4대2나 풀세트까지 갈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놀랍다.
Q 승리 요인이 무엇이라 보는가.
A 김경덕=다른 팀들은 MVP 블랙을 상대할 때 기 죽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자신감 있게 임해서 쉽게 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짧은 기간 안에 팀워크 맞춘 비결은.
A 김경덕=다섯 명이 처음 모였을 때 합이 잘 안 맞았다. 숙소 생활도 없앴고, 포지션도 바꿨다. 팀원들과 하기 싫은 마음을 최대한 줄이고, 대회에서 졌을 때도 돈독히 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팀워크 때문에 숙소 생활을 포기한 것인가.
A 김경덕=금전적 부담이 컸고, 게임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숙소 생활을 없앴는데 잘 한 것 같다.
Q MVP에서 나오고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A 진경환=스카이에 있으면서 블랙 선수들과 스크림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개인 기량이 밀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팀원들과 하고 싶어서 나왔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팀 구상은 따로 안했지만 이대형, 박주닮과는 같이 할 생각이 있었다.
A 진재훈=블랙에 있었으면 계속 우승했을 테지만 혼자 게임한 것이 아니라 형과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하는 것이 더 좋았다.
Q 팀에서 나온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나.
A 진재훈=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부럽긴 했었다.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았다.
Q 김경덕도 MVP 출신인데.
A 김경덕=내가 있던 팀을 이겼는데, 미안한 마음 보다는 더 기쁜 것 같다.
Q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우승한 경험이 있는데.
A 김경덕=스타2 우승은 유럽에서 한 것이었다. 프로게이머로서 목표가 국내 리그 우승이었기 때문에 그 때보다 지금이 더 기쁜 것 같다.
Q 우승이 확정됐을 때 생각보다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A 김경덕=우리가 이렇게 압도할 줄 몰랐다. 기쁨보다 어이가 없었다.
A 진재훈=허탈했다.(웃음)
Q 이대형은 자신의 건강 문제를 언급했는데.
A 이대형=몸이 선천적으로 안 좋다. 영 보스 때는 혈뇨를 볼 정도였다. 숙소 생활을 하지 않은 게 내 건강 때문인 것도 있었다. 고향에 내려가 요양을 했더니 실력도 좋아진 것 같다.
Q 박주닮과 이대형은 경기력 논란이 있었는데.
A 이대형=다른 게임으로 전향할 수도 있었는데 주닮이 때문에 계속 했다. 얼마 전 승리한 경기 기사에도 욕이 달렸고, 커뮤니티에서 욕설이 담긴 쪽지도 받았다. 자극이 됐고, 그래서 더 잘하게 된 것 같다. 분노 메타였다.
A 박주닮=내가 진짜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게임을 그만 두고 싶었다. 팀원들이 격려해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박주닮과 진재훈은 포지션이나 영웅이 겹치지 않았나.
A 진재훈=같은 딜러라고 해도 겹쳐서 못하는 것은 없다. 뽑았을 때 잘하는 것을 배분 받는 거라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했다.
Q 둘 다 소냐를 잘 다루는데.
A 진재훈=주닮이가 그레이메인을 더 잘해서 내가 소냐를 맡는 식으로 조율했다. 영웅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Q 이대형은 2세트 후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쓰기도 했는데.
A 이대형=커뮤니티를 보고 스트레스 받는 편이다. 영 보스 때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 나를 욕 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인드로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욕먹는 것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너무 미워하지 마시길 바란다. 실력을 증명했으니 좋아하는 것까진 안 바라고, 욕 할 거면 차라리 관심을 끊어 달라.
Q 글로벌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됐는데.
A 진경환=목표는 우승이다. 우리 팀의 이름을 더 알리고 싶다. 개인적으론 중국의 e스타 게이밍과 붙고 싶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알고 있어서 어느 팀이 더 공격적인지 보고 싶다.
A 이대형=친한 형이 나벤틱 코치로 있다. 경기보다는 그 팀과 연습을 해보고 싶다.
A 김경덕=전승 우승을 하고 싶고, MVP 블랙의 연승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
Q 챔피언십에서 MVP 블랙과 다시 만날 수도 있다.
A 김경덕=항상 자신 있다. 어느 팀에게도 기죽거나 하진 않는다. 우리의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본다.
Q 사전 인터뷰에서 'MVP 블랙 준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었는데.
A 김경덕=겉으론 안절부절 했지만 속으론 자신 있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진경환=응원해준 많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에 어느 정도 보여드렸다 생각하지만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정진해서 응원에 보답하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
A 김경덕=팬들에게 당연히 감사드린다. OGN, 블리자드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템페스트의 구멍은 나라는 얘기에 동의한다.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다행인 것 같다. 앞으로 발전하는 템페스트가 되겠다.
A 박주닮=오른쪽 손목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아파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기량을 끌어올리겠다.
A 이대형=관심보다는 욕 안하는 무관심이 좋다. 내가 밉다면 머릿속에서 차단했으면 좋겠다. 물론 좋아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스웨덴에서도 전승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A 진재훈=지금까지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마포=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