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그린윙스의 미드 라이너 '쿠잔' 이성혁이 지난 삼성 갤럭시와의 2세트에서 존야의 모래시계를 준비하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성혁은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1R 3주차 CJ 엔투스와의 1세트에서 블라디미르로 플레이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 2세트에 출전, 블라디미르를 골랐던 이성혁은 5킬 3데스 5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막판에 잡히면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와의 1세트에서 블라디미르를 택한 이성혁은 세 번째 완성 아이템으로 존야의 모래시계를 고르면서 다른 판단을 보여줬고 팀이 승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성혁은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이 존야의 모래시계를 가라고 했는데 내가 말을 듣지 않았다"라며 "이번 CJ전에서는 반드시 존야의 모래시계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실제로 써보니까 정말 좋았고 '지난 경기 때 쓸 걸'이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2세트에서 르블랑으로 암살을 성공했던 이성혁은 "CJ의 챔피언 구성을 보니까 징크스를 성장시켜서 한 번에 밀어보겠다는 전략이 눈에 보였기에 한두 번 잡아내면 우리 팀이 수월하게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뛰어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스플릿 푸시를 통해 하단 억제기를 파괴한 것에 대해서는 "CJ 선수들이 중앙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고 동료들에게 '내가 밀고 올테니까 싸움 벌이지 말고 대치만 하고 있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나우형의 시비르가 안전하게 막아줘서 성공한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블랑' 진성민과의 경쟁 체제에 대해 이성혁은 "내가 솔로 랭크 점수에서 밀리고 있기에 더 많은 기회를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처럼 출전 기회가 올 때마다 존재의 이유를 증명한다면 기회가 또 올 것"이라 답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