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이 프로게이머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은 게임 그 자체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상혁은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1R 4주차 MVP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게임하는 것이 좋아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기에 앞으로 더 재미있게 게임할 수만 있다면 계속 게이머 생활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상혁은 "MVP가 챔피언스에 갓 올라온 팀이고 지난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패기 있게 나올 것 같았는데 오늘은 그 패기가 보여지지 않은 것 같다"라며 "서머 시즌에서 우리 팀이 전승을 달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겨서 한 시즌 전승, 기왕이면 무실 세트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다음은 이상혁과의 일문일답.
Q MVP를 상대로 1시간 만에 2대0으로 승리한 소감은.
A 반드시 2대0으로 이기겠다고 생각했고 목표를 이뤄서 만족한다.
Q MVP가 지난 ESC 에버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패기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았는데 조기에 차단했다.
A 예상했던 것보다 1세트 초반부터 게임이 잘 풀렸다. 패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렇게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은 것 같다.
Q SK텔레콤이 시즌 초반에 부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감독조차 할 정도로 전력이 불안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5전 전승에 10세트 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나는 개인적으로 서머 시즌에 많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내 예상보다 페이스가 좋긴하다. 이번 시즌에도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 전승, 무실 세트 기록도 남기도 싶다.
Q 세 세트 연속 카르마를 골랐다. 이유가 있나.
A 카르마가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바뀌거나 특이한 조합이 나오면 다른 챔피언으로 갈아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카르마가 쓰기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Q 2세트에서 카르마가 금지되면서 애니비아를 선택했는데 MVP의 '이안' 안준형이 블라디미르를 골라서인가.
A 딱히 블라디미르 때문에 애니비아를 쓰지는 않았다. 상대 팀의 챔피언 조합이 이동기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화로 길을 막으면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애니비아를 골랐다.
Q 애니비아로 블라디미르를 누른 것이 벌써 세 번째다. 블라디미르의 카운터가 애니비아라고 생각하는지.
A 카운터라고 말할 수도 카운터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Q 혹시 블라디미르로 연습 경기를 해봤나.
A 몇 번 해봤지만 아직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다른 팀들이 사용할 때에도 아직 연구가 완성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블라디미르를 선택한다면 언제 꺼낼지는 잘 모르겠다.
Q MVP 포인트에서 '듀크' 이호성이 1위로 치고 나갔다. 이상혁이 정규 시즌 MVP가 된 적이 거의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MVP를 받으면 좋기는 하지만 반드시 받아야 된다면서 연연하지는 않는다.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쪽에 집중했다.
Q 진에어가 '블랑' 진성민, '쿠잔' 이성혁을 골고루 기용하고 있다. 누구를 상대하고 싶나.
A 두 선수 모두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이성혁은 작년에 비해 기량이 안 나오는 것 같아서 진성민 쪽이 나올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누가 나와도 상관 없다.
Q 정상에 있다 보면 이룰 것이 없어서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다.
A 예전부터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까 프로게이머가 됐다. 열심히 게임을 하면 재미를 느낀다. 다른 동기 부여책이 필요하기 보다는 계속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것 자체가 동기 부여라고 생각한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진에어전도 열심히 해서 2대0으로 이기겠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