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2라운드 CJ 엔투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1 역전승을 거두면서 시즌 여섯 번째 승리를 거뒀다.
MVP의 원거리 딜러 '마하' 오현식은 "팀원들이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팬들의 응원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오현식과의 일문일답.
Q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은.
A 좀 불안 불안했는데, 팀도 잘하고 나도 내 페이스를 찾아서 2세트부터는 쉽게 이긴 것 같아서 좋다.
Q 1세트 패인은.
A 원래 원거리 딜러 상성에서 밀리는 조합인데, 연습하면서 자신 있는 부분이 있었다. 대회에서는 확실하게 검증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킬까지 내주면서 불리하게 됐고, '스카이' 김하늘 선수가 잘하는 트위스티드 페이트 때문에 파밍도 어려워졌다. 하단이 완전 터졌다.
Q 1세트 후 팀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A 간단히 사과하고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까다로우니 탈리야와 함께 밴을 하자고 했다. 둘을 밴하니 일반적인 미드 라이너로 돌아온 것 같아 쉽게 풀어갔다.
Q 본인의 오더 비중이 크다고 하던데.
A 플레이 하면서 오더하기가 어렵다. 교전 중일 때 말하는 것은 피하고, 핵심적인 운영에 대한 오더를 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 나만 하는 것은 아니고, 서포터나 정글러가 많이 도와준다.
Q 2세트에서 장로 드래곤을 포기하고 바론을 택했다.
A '애드' 강건모가 바론이 나오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가 나왔고, 바론을 먹은 뒤에 트런들로 상대 시선을 끌고 교전을 회피해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Q 탈리야를 밴한 이유는.
A 어제 SKT와 CJ의 경기를 모두 봤다. 라인전에서 밀려도 궁극기로 인한 변수가 커서 바론 먹을 때나 이니시에이팅을 걸 때 제약이 많이 생길 거 같아 밴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로밍 능력이 좋아 다른 라인에 힘을 실어주기도 좋다. 잘 쓰면 좋은 챔피언인 것 같다.
Q 플레이가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
A 해설진분들도 언급해주셨던 부분인데, 솔랭 연습량을 늘렸다. 이전엔 솔랭을 오래할 수록 기량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 안했는데, MVP 오존과 블루 시절 감독을 맡으셨던 임현석 감독님이 솔랭 효과에 대한 조언을 해주셔서 많이 하게 됐다. 잠도 많이 줄였다.
Q 첫 시즌인데 벌써 6승을 찍었다.
A 생각보다 팀원들이 잘해줘서 그런 것 같다. 중위권이나 포스트시즌에 가려면 엄청난 노력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1라운드부터 좋은 성과를 낼 줄 몰랐다. 엄청 잘 풀리고 대진운도 좋은 것 같다. 초반에 강한 팀들을 만나고, 후반에 순위 밀리는 팀이 된 게 이득이 되지 않았나 싶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간 것 같다.
Q 팀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들었다.
A 예전엔 그랬지만 최근엔 아니다. '맥스' 정종빈이 제일 잘 살리는 것 같다. 나나 건모는 보조해주는 역할이다. 숙소에선 항상 축제 분위기다.
Q 앞으로 몇 승이나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A 조금 더 발전한다면 앞으로 3승 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모티브로 삼고 있는 팀이 있나.
A 해외 팀들과 연습을 자주 하는데,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가 선수들이 경험도 많고 주도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정말 팀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많이 닮고 싶은 팀이다.
Q 같은 챌린저스 출신인 삼성의 '룰러' 박재혁이 본인과의 상성에서 앞선다고 했는데.
A 당시 스타 더스트 소속일 때 서포터 선수와 호흡이 잘 맞았다. 나도 열심히 해서 박재혁 선수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처음엔 팬이 많지 않았는데, 점점 팬이 늘어나서 많은 힘이 된다. 분위기가 좋고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원동력은 팬들 덕분인 것 같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마포=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