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은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승리도 중요했지만 챔피언스 기준으로 1,000킬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있었다.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에서 각각 9킬과 7킬을 달성한 이상혁은 1킬 모자른 999킬에서 경기를 마쳤다.
이상혁은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2R 1주차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2, 3세트 연속 MVP를 수상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상혁은 "오늘도 역시 그저께와 마찬가지로 이기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강팀을 만나든, 하위권에 있는 팀을 만나든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상대하는 팀이 더 긴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세트에서 블라디미르를 상대로 애니비아를 꺼내 승리한 점에 대해 "블라디미르를 상대로 쓸 카드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애니비아가 후반전에 블라디미르를 맞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용했다"고 답했다.
그동안 블라디미르를 써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는 "솔로 랭크나 연습 경기에서는 블라디미르로 파고 들어서 데미지를 입히는 전략이 잘 되는데 경기에 들어와서는 제대로 되지 않더라. 하지만 3세트에서는 정말 제대로 플레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시오페아를 상대로 움직임이 정말 좋은 이유로 "카시오페아의 궁극기인 석화의 응시를 피지컬로 피하는 것은 아니고 궁극기를 쓰기 위해서는 카시오페아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노리고 들어가면 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챔피언스 기준으로 999킬까지 올렸다는 이야기를 듣자 이상혁은 "2세트에서 애니비아로 쿼드라킬을 했을 때 펜타킬을 노렸다면 기록을 달성했을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음 상대인 MVP에 대해서는 "승강전을 통해 올라온 팀답지 않게 운영이 괜찮기에 방심하지 않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