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아이기스는 19일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트위치 MSF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트위치 도타2 MSF-더크립 결승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 무실세트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MVP 아이기스 '닌자' 장대륙은 "많은 사람들이 '핫식스'의 우승을 점쳤지만 나는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라며 "열심히 연구한 결과가 좋아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Q 첫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사실 덤덤하다. 이길 줄 알고 있었다. 물론 좋긴 하다(웃음).
Q 많은 사람들이 '핫식스'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A 우리같은 경우 스크림을 동남아 1티어팀들과 몇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이긴 적도 있다. 그래서 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아무래도 우리가 스크림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우리를 잘 몰랐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시즌 굉장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A 그동안 사실 픽이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았다. 사실 내가 캐리를 했는데 팀에게는 서포터를 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아 변화를 줬는데 잘 통한 것 같다.
Q 왜 서포터로 전향했나.
A 솔직히 캐리를 하다 보면서 스스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캐리는 최우선적으로 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면 7데스를 한 적도 있더라. 그래서 서포터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오늘 '리치'로 맹활약했다.
A 오늘 내 플레이는 정말 만족스럽다. 서포터가 한 번도 죽지 않으면 상대 입장에서는 압박이 된다. '리치'라는 영웅으로 일주일간 열심히 스크림을 한 덕분인 것 같다. 사실 '리치'는 해보면 알겠지만 정말 재미가 없다(웃음). '리치'에 대해 정말 고민을 했는데 강팀을 상대할 픽이 필요해 선택한 것이다. 공부를 정말 많이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Q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예상했나.
A 핫식스를 제외하면 사실 한 세트도 내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팀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TI가 목표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해도 방심하지 않겠다.
Q 오늘 수훈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A 오늘 미드 레인을 맡은 이선우 선수라고 생각한다. 사실 미드 레인을 도와주지 않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진짜 혼자 잘 커주더라. 조금만 더 발전하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팀 오프레이너인 김민재를 정말 많이 혼냈다. 자존심 상하는 말도 많이 했는데 잘 참고 이겨내는 것 같아 고마운 것 같다. 정말 많이 성장했고 조용히 계속 열심히 해서 도타2라는 분야에서 정점을 찍고 싶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웃음).
노량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