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제 8회 2016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이하 대통령배 KeG) 결선이 펼쳐졌다. 150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2016 대통령배 KeG의 유일한 30대 참가자, 제주 지역 하스스톤 대표 현준상씨였다.
86년생, 32살의 나이. 10대와 20대가 즐비한 경기장에서도 현준상씨는 여유로워 보였다. 그 이유는 경험이었다. 현준상씨는 "3년 전에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으로 참여했는데 예선탈락 했다"며 "이번엔 종목을 바꿔 재도전 했다"는 경력을 늘여놨다.
워크래프트3부터 e스포츠에 관심을 가졌다는 현준상씨는 말 그대로 실력자다. 리그 오브 레전드도 다이아몬드 3등급이고, 하스스톤도 전설 등급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고. 현준상 씨는 "하스스톤은 쉬는 시간이나 짬날 때마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답했다. 일하는 중간 중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임의 특성이 나이의 장벽을 허물고, 현준상씨를 결선까지 이끈 셈이다.
현준상씨는 아쉽게도 16강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현준상씨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대통령배를 포함해 아마추어 대회가 있다면 꾸준히 참가할 생각"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제주도 대표 현준상씨를 통해 제주도 지역의 e스포츠 현황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현준상 씨는 "제주도에 e스포츠 경기장이나 규칙적인 대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식이 미미하다"며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에도 참가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된다. 각 지역에서도 다양한 대회가 개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