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정보화대회에서 모두의 마블로 우승을 차지한 중계중학교 팀은 이번 대통령배 KeG 모두의 마블 발달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리고 4강을 뚫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담담한 선수들과 달리 중계 중학교의 장애 지도 교사 유하린 씨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과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승리까지 챙기니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유하린 씨는 게임이 장애 학생들에게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중계중학교의 대표로 참여한 장애 학생은 게임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고. 유하린 씨는 "자폐나 지적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시각적인 것이 언어적인 것보다 강한 자극을 준다"며 "즉각적인 반응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게임은 장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은 동기를 유발하는데도 특효약이다. 유하린 씨는 "게임을 잘 활용한다면 수업에 대한 동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교육용 어플리케이션도 게임을 활용한 사례가 많다"고 답했다.
대통령배 KeG는 장애 학생 한 명과 비장애인 한 명이 조를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계중학교 팀 또한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출전했다. e스포츠를 통해 경잼심은 물론 협동심까지 기를 수 있는 셈이다. 유하린 씨는 "혼자 출전해 1등만 노린다면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며 "동료와 합심해서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집중하는 것은 창의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하린 씨는 대통령배 KeG같은 기회가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남겼다. 그동안 장애 학생들의 진로 교육은 제조업 위주로 진행됐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취미에 맞는 직업을 탐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신체적 장애와 관계없이 접근하기 쉬운만큼 대통령배 KeG에서 운영한다면 의미가 깊을 것 같았다"고 모두의 마블 종목을 시범 운영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e스포츠협회의 의도는 장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