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태는 결선 레이스에서 중반까지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맵 버그로 인해 발생한 재레이스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왔고 15, 16, 17번째 맵에서 24 포인트를 추가하면서 유영혁과 동시에 90포인트를 넘었다. 18번째 맵에서 중위권에 처져 있던 김승태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던 김승태는 "이번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유영혁이라는 큰 산을 넘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다음은 김승태와의 일문일답.
Q KeG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초반에는 달리지 못했지만 중반부터 내 페이스를 찾았다.
Q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나.
A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공식전 개인전에서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Q 초반에 유영혁과 이재혁이 치고 나갔는데 불안하지 않았나.
A 대회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잘 풀리는데 오늘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했다.
Q 언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
A 7번째 맵인 '쥐라기 공룡 무덤'에서 재경기가 되면서 잘 풀리기 시작했다.
Q 후반에 치고 나오면서 유영혁과 함께 90점을 넘었다. 18번째 맵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나.
A 유영혁이 개인전을 잘해서 부담이 많이 됐는데 막상 경기했을 때에는 달리면 달릴 수록 자신감이 생기더라. 마지막 맵에서도 장애물에 계속 부딪히면서 뒤로 밀렸느데 그래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임했고 마지막 언덕에서 유영혁을 밟고 넘어가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
Q '유영혁을 넘은 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A 자만하면 대회에서 잘 달리지 못한다. 자만하기 보다는 겸손한 선수로 남고 싶다.
q 충남이 전체 1위를 확정했다.
A 경기를 마친 이후 충남의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이 결승전을 치르러 들어올 때 파이팅하라고 인사했다. 잘할 것이라 믿는다. 낯가림이 심해서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여러 선수들과 친해지지는 못했다. 조금 아쉽다.
Q 유영혁과 같은 팀으로 카트 리그에 나서고 있다. 만약 에이스 결정전에서 기회가 온다면.
A 2회 연속 우승한 팀이라서 크게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유영혁이 개인전을 너무나 잘하기 때문에 나에게 기회가 올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내가 큰 대회에서는 울렁증이 있어서 에이스 결정전에는 나서지 못할 것이다.
Q 하고 싶은 말은.
A 3인자, 2인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카트라이더를 좋아하는 팬들은 문호준, 유영혁, 전대웅만 이야기하시는데 김승태라는 이름도 기억해주길 바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