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가 확연하게 갈리는 쟁탈전의 경우 큰 무리가 없지만 화물을 수송하거나 거점을 점령해야하는 맵에서는 동점이 나왔을 때 승부를 가릴만한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 가장 많이 쓰는 것 중 하나가 '타임어택(흔히들 부르는 스톱워치 방식)'인데, 미션에 성공한 시간을 비교해 승리 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화물 수송의 경우 게임 내에 거점 별로 합산된 시간을 표기해주지 않기 때문에 주최 측이 수기로 시간을 기록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방법은 오기의 우려도 있지만 시간이 다 될 경우 경기가 중간에 끝나버려 시청자들의 맥이 빠진다는 지적도 있다.
무승부가 났을 때 맵을 쟁탈전으로 바꿔 승부를 가리는 방식도 자주 사용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점령이나 수송 맵이 굳이 필요한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경쟁전 도입 이후 영웅 중복 선택이 가능한 대회는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이슈가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영웅 중복 선택 문제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 영웅을 교체하는 것에 대해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오버워치에 e스포츠 대회를 지원하는 별도의 모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준이 될 만한 공식 규정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 다양한 게임들로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e스포츠의 중심에 서있는 회사다. 그리고 매년 가을 열리는 블리즈컨은 전 세계에서 열리는 블리자드 게임 e스포츠 대회들의 '종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2016년 블리즈컨에서 각 팀들이 공평하게 출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정식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고, 대신 인기투표를 통해 선수들을 선발하는 이벤트성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여기에서도 대회 규정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오버워치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관전모드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지만 정작 원활환 대회 개최를 위한 대회모드나 규정에 대해서는 조용하다. 블리즈컨이 오버워치에서도 '종착지' 역할을 할 생각이 있다면, 블리자드는 하루빨리 기준이 될 만한 규정과 대회모드를 내놓아 대회를 주최하는 측과 팀들의 혼선을 없애야 할 것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