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 조지현은 꽤 오래 프로게이머 생활을 했지만 한 번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글로벌 파이널에 나간 적이 없다. 외국 팀에서도 생활했고 여러 대회에서도 상위 입상했지만 큰 대회에서는 포인트를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지현은 1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6 시즌2 8강 2회차에서 kt 롤스터의 주성욱을 상대로 3대1로 승리하면서 2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는 가지 못했지만 또 다시 포인트를 획득한 조지현은 WCS 글로벌 파이널 진출을 위한 희망을 이어갔다.

조지현은 "주성욱이 GSL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경기력이 떨어진 것 같아서 자신감 있게 몰아쳤더니 4강까지 갔다"라며 "블리즈컨에 갈 수 있는 확률이 70%까지 높아져서 좋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지현과의 일문일답.

Q 4강에 진출한 소감은.
A 시즌1에서도 4강에 올라갔기에 2연속 4강 진출이다. 포인트를 더 많이 땄기 때문에 이제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글로벌 파이널에 올라갈 확률이 70%까지 올라간 것 같다.

Q 1세트 광자포 러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
A 광자포 러시가 막히고 나서 '오늘 잘 안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원래 전진 건물 근처에 관문을 하나 지었어야 했는데 잊어버렸더라. 암흑기사를 2기 생산해서 2기, 4기 이런 식으로 충원됐다면 쉽게 이겼는데 한 기씩 가서 제대로 피해를 주지 못했다.

Q 3, 4세트에서는 판단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A 3세트에서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주성욱의 암흑기사에 휘둘리면서 일꾼이 없었기에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진다는 생각으로 공격했는데 효과를 봤다. 4세트에서 주성욱이 견제를 위해 예언자를 두 기나 생산했고 지상군이 더 많았던 내가 치고 들어가면 이긴다는 판단에 공겨을 시도했다.

Q 주성욱과의 경기에서 0대4로 패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어떻게 이길 수 있었나.
A 주성욱이 GSL 경기를 치르는 것을 봤는데 탈락하더라. 전과 달리 판단이 무뎌진 것 같았고 그 경기를 보면서 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Q 강민수의 프로토스전을 봤나. 정말 잘하던데 이기고 결승에 갈 수 있을 것 같은가.
A 많이 위축될 정도로 잘하더라. 어떻게 이겨야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답은 찾지 못했는데 2주 동안 연습하면서 찾아볼 생각이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우리 팀 프로토스 선수들이 휴가인데 이틀 동안이나 연습을 도와줬다. 한이석 선수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힘내길 바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