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3대1로 앞서 나가자 김대엽은 벤치에서 '내가 이겼더라면 4대0으로 끝났을텐데'라며 자책하고 있었다. 하지만 5, 6세트에서 내리 패하면서 김대엽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이신형을 상대로 견제를 통해 완승을 거뒀다.
김대엽은 "1세트 역전패 이후 나에게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를 지켜내 기분 좋다"라며 "내일도 이겨서 결승전에 꼭 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김대엽과의 일문일답.
Q 1세트에서 패했다.
A 탐사정 사냥을 많이 했기에 내가 좋은 상황이었는데 역전패를 당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에이스 결정전 기회가 왔다면 내가 나가서 갚아줄 생각이었는데 뜻대로 됐다.
Q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박령우를 생각하지 않았나.
A 박령우가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 것이라 생각해서 연습을 했는데 이신형이 출전했다.
Q 테란 본진에 땅거미 지뢰가 없었다.
A 연습 때 사령부 근처에 지뢰가 많기에 조심조심 들어갔는데 하나도 없어서 마음 놓고 건설로봇을 잡을 수 있었다.
Q 메카닉인 것을 언제 알았나.
A 내 관측선이 테란의 본진에서 먼 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군수공장 3개를 늦게 확인했고 메카닉 전략도 늦게 알았다. 로봇공학시설을 2개로 늘리는 타이밍도 늦었다. 하던대로 풀어갔는데 사이클론이 많아서 놀랐다.
Q 프로토스의 입장에서 저그전 사이클론 전략을 봤을 때 어땠나.
A 사이클론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는 하다. 내가 저그 선수가 아니라서 다행인 것 같다.
Q 1차전에서 어렵게 승리했다.
A 우리 팀이 초반에는 쉽게 풀어갔다. 3대1로 이기고 있을 때 '내가 승리했다면 4대0으로 이길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Q kt의 3대장이 부진하다.
A 최근에 개인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프로리그를 통해 조금이나마 부진을 털어낸 것 같다. 한 번 불 붙으면 못 막는 우리들이기에 기다려 달라.
Q 내일 승자 연전 방식으로 대결한다. 어떤 승부를 예상하나.
A 오늘 어렵게 승리한 만큼 내일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 4대3으로 우리가 이길 것 같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