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에 첫 출전해 4강까지 오른 이정기는 "탈론, 판테온 뿐만 아니라 숨겨둔 비장의 카드가 많다"면서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은 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Q 4강에 진출한 소감은.
A 굉장히 기쁘다. 사실 4강도 오늘 했으면 하는 기분이다. 너무 멀어서 오다가 진이 다 빠졌다. 차를 몰고 왔는데 길이 막혀서 1시간이나 넘게 걸렸다. 앞으로는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웃음).
Q 탑 라인에서 탈론, 판테온을 썼다.
A 탈론은 많이 해서 숙련도가 높다. 탈론으로 원거리 딜러 자리를 빼고 다 가봤다. 경험이 많아서 자신이 있다. 후반에 암살자가 원거리 딜러를 자르면 좋기 때문에 팀이 나를 믿어준다. 탈론 한다고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탈론을 해달라고 하더라(웃음). 그리고 탈론이 미드 챔피언이니까 밴픽 단계에서 심리전도 걸 수 있다.
Q 판테온 실력도 굉장하더라.
A 판테온은 처음 다이아를 가게 해준 소중한 챔피언이다. 꾸준히 계속 쓰고 있다.
Q 판테온으로 펜타 킬을 했다.
A 처음 더블 킬까지는 쉬웠다. 세 번째부터 펜타 킬 각이 보여서 팀원들에게 달라고 졸랐다(웃음). 마지막 이즈리얼은 못잡을 줄 알았는데 얼어붙은 건틀릿이 안나온 상황이라 잡을 수 있었다.
Q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어땠나.
A 2세트는 초반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다. 사인이 안 맞았다. 처음에는 우리가 항상 말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라인전이 끝나는 단계부터 잘되는 느낌이다. 어느 순간 격차가 벌어졌고, 스노우볼을 잘 굴렸다.
Q 상대로 어떤 챔피언이 나와도 탈론, 판테온을 택할 수 있나.
A 카운터 챔피언이 나오면 힘들다. 예를 들어 케일을 택했는데 이렐리아가 나온다던가, 판테온을 했는데 럼블이 나오면 고르기 힘들다. 아직 안꺼낸 비장의 챔피언들이 많다. 상대팀들 대비 단단히 하셔야 할 것 같다.
Q 2세트에서 정글러와 미드 다이브를 했다가 모두 죽었다.
A 둘 다 실수를 했다. 내가 딜이 더 센 상황이라서 엘리스가 어그로를 끌고, 내가 마무리를 해야 했는데 반대로 됐다. 그게 좀 아쉬웠다.
Q 다음 상대는 부산대인데.
A 멀리서 오셨는데 탈락하시면 어쩌나(웃음). 어쨌든 승자는 나와야 하는 법이니, 좋은 승부 부탁드린다.
Q 자신감이 상당해 보인다.
A 전통의 강호라고 알려진 전남과학대를 빼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 전남과학대는 솔로랭크에서 만나면 이길 수 있는데 대회는 팀 기반 게임이지 않나. 호흡이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 그 부분에서는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한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팀의 화목한 분위기 덕분이다. 우리 팀은 막내가 큰 형에게도 뭐라고 할 수 있는 팀이다(웃음). 상하가 아닌, 수평적 관계다. 우승까지 하면 좋겠지만 첫 출전에 4강에 오른 것도 나름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